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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내고야 마는 배우 유해진이 연기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데뷔 25년 차 유해진은 총 6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는 "1년에 2편이면 25년을 알차게 보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애드리브에 대해 "연습하다 메모를 해놓고 제안을 하기도 한다"면서 비하인드를 전했다.
또한 "길에서 연기 연습을 한다"는 그는 "연극적인 연기가 필요할 때 동네에서는 못한다. 집에서 하면 옆집에서 이상하게 생각한다"면서 경기도 파주 쪽에 있다. 뚝방인데 사람이 없다. 영화 '이끼'때다. 제주도 목장에서 2주 동안 연습했다. 미친사람처럼 연기를 해야하는데 제대로 전달을 하기 위해 꽤 오랜 시간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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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그도 서울예대 연극과에 두 번 떨어지고 타 대학교 의상과에 진학했다. 이후 27살에 서울예대에 입학한 유해진은 '올A'를 받아 신구 장학금을 받았다. 졸업 후 배우 류승룡과 '동란' 극단생활을 했다는 유해진은 '아르바이트 길거리 캐스팅' 에피소드를 밝혀 웃음을 안겼다. "한 번은 빵을 사러 갔는데 코트를 입은 신사 분이 비데 공장 아르바이트를 제안했다. 친구를 데려오라고 해서 류승룡과 비데 조립을 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며 "그런 일이 많았다. 한 번은 오토바이 면허 있냐고 묻더니 혹시 배달해볼 생각 없나고 하더라"고 이야기했고, 이에 조세호는 "길거리 캐스팅을 당하셨다"고 맞장구쳐 웃음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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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캐릭터에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기도 했다"는 유해진은 "그때 차승원이 '어떻게 늘 좋은 역할만 하나. 영화 쪽에 거리를 두지 말고 가까이 두려고 해라'는 조언을 해줬다"면서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듣는 면모를 보였다.
유해진은 35살에 영화 '왕의남자'로 천만 관객, 긴 무명을 벗었다. 그는 "제 목표가 35살쯤에는 '앞으로 이 일은 해도 비전이 있겠다'정도는 되어야하지 않겠나라는 마지노선이 있었다"면서, 광대 역할에서 왕 역할까지 변화된 자신의 모습에 감회가 새롭다고.
그런가 하면, 예능 프로그램에도 많이 출연했다. 유해진은 "마실을 갔다 올 수 있는 곳"라고 이야기하며 나영석 PD와의 예능출연 비하인드도 밝혔다. 그는 "'1박2일' 당시 제안을 했는데 스케줄 때문에 못했다. 차승원 씨하고도 그런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그래서 '저는 게임하고 오락 프로는 안 맞는다. 아침에 뛰는 것과 라디오 듣는 것을 지켜달라'고 해서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좋아한다는 유해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한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에 대해 yes라고 할 수 있길"이라는 명언을 전하기도 했다.
유해진은 "마음 맞는 분들과 좋은 작품하면서 현장에서 웃고 있을 가 제일 행복하다"면서 "관객들에게 웃음이든 감동이든 그 순간만큼은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는 진심을 전하며 울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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