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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 '핫 100'의 톱 10을 줄 세우는 대기록을 세운 가운데, 팬덤과 대중성의 영향력이 차트 결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이러한 기록을 두고 빌보드에서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미드나잇츠' 데뷔 주간으로 차트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5가지 이유'라는 기사를 게재해 분석했다.
빌보드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핫 100'을 독점할 수 있는 거대 스타라며 스트리밍과 판매량 점수가 월등했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스트리밍 위주의 현 음악 시장이나 시스템 등이 그가 이번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이유로 짚었다. 특히 6위와 7위에 오른 '비주얼드'와 '퀘스천...?'의 마지막 집계가 중요했다고 해석, 눈길을 끌었다.
이는 빌보드 '핫 100' 순위를 예측하는 사이트에서 당초 샘 스미스&킴 페트라의 '언홀리'가 9위에 올라 테일러 스위프트가 톱10을 장악할 수 없다는 것을 테일러 스위프트 측과 팬들이 의식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퀘스천...?'이 10위, '비주얼드'가 11위였다.
샘 스미스&킴 페트라의 '언홀리'는 숏폼 플랫폼 틱톡에서 인기를 끌면서 차트에 들어온 곡이다. 샘 스미스의 인지도와 해당 곡의 대중적인 선호도가 합쳐져, 지난 '핫 100'의 1위곡이기도 했다. 이와 경쟁해야 하는 것을 두고 팬들이 '퀘스천...?'과 '비주얼드'를 많이 구입해 결국 6위와 7위까지 올렸다고 해석할 수 있다.
빌보드 '핫 100'은 세계 대중음악 성적을 총망라하는 메인차트지만, 이제 팬덤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물론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번 앨범으로 전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하루 최대 스트리밍 앨범' 부문 신기록을 세우는가 하면, 닷새간 미국에서 앨범 판매량 140만 장 판매고를 올리는 등 역대급 질주를 달리고 있다. 팬덤의 노력을 제외하고도 이번 성적에 대한 가능성이 높지만, 기록을 더더욱 안전하게 만든 것은 마지막 팬심이 중요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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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핫 100'은 피지컬 싱글 및 디지털 음원 판매량, 스트리밍 수치, 라디오 에어플레이 수치, 유튜브 조회수 등을 합산해 집계한다. 충성도 높은 팬덤은 이 집계 방식에 따라,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차트 순위를 위해 점수를 올리려고 한다.
방탄소년단이 2020년 '다이너마이트'를 시작으로, '새비지 러브', '라이프 고즈 온 버터', '퍼미션 투 댄스', '마이 유니버스' 등 '핫 100' 정상을 차지한 것도 대중적 인기도 있지만, 팬덤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상당하다.
이에 빌보드에서는 지난 1월부터 음원 다운로드 구매 인정 횟수를 이용자 한 명당 4회에서 1회로 축소됐다. 당시 차트 개편 배경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지만, 팬덤 중심적으로 돌아가는 차트 왜곡을 피하고자 개편했다고 풀이된 바다.
실제로 차트 개편 후 방탄소년단이 발표한 '옛 투 컴'은 '핫 100' 톱 10 진입도 어렵게 됐다.사실 국내에서도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이 아이돌 팬덤의 집중 스트리밍으로 순위가 왜곡된다는 지적에 따라 집계 방식을 여러 차례 변경해온 바 있다.
이러한 국내외 음악 서비스 플랫폼의 움직임 속에 테일러 스위프트의 빌보드 '핫 100' 톱 10 줄 세우기는 눈여겨볼 만하다. 이제는 대중성 확보는 물론, 탄탄한 팬덤의 확대까지 이뤄져야 '핫 100' 고지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