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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욘더' 이준익 감독 "신하균♥한지민, 찍자마자 '이야~ 멜로가 되네'"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10-25 15:45


사진=티빙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욘더' 이준익 감독이 신하균과 한지민의 호흡을 칭찬했다.

이준익 감독은 25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스포츠조선과 만나 티빙 오리지널 '욘더'(김정훈 오승현 극본, 이준익 연출)의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준익 감독은 '가장 공들인 캐스팅'에 대해 묻자 "당연히 신하균 씨에게 공을 많이 들여야지. 감독으로서 정직한 태도"라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쓸 때 단 한 신도 재현이 나오지 않는 신이 없어야한다는 것이 첫 번째였다. 이 생경한 공간에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게 하려면 한 사람의 관점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단 한 신도 신하균이 안 나온 신이 없다. 때로는 관찰자로, 때로는 주체로 나오는 역할의 변화는 있지만 공을 들일 수밖에 없고 깊이 있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공을 들인 대상도 역시 주인공인 한지민. 이 감독은 "두 번째는 당연히 한지민 씨였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사람이 주체라면, 대상이 항상 존재한다. 그 대상이 당연히 한지민 씨다. 대상이 처음엔 대상이었는데 스테이지를 건너갈수록 주체와 대상이 바뀐다. 신하균의 관점의 주체로 쭉 가다가 어느 순간 바이앤바이에 갔더니 '어? 한지민의 관점으로 신하균이 보이네'였다. 그 다음에 욘더로 가면 한지민이 주체고 신하균이 대상이다. 관점이 바뀐다. 그러면서 한지민이 왜 왔는지가 설명이 된다. 맨 마지막에 설명하지 않는다면 무책임한 이야기지만, 설명을 정확히 하려면 한지민을 주체화해야 하는 것이다. 정성을 엄청 들이고 설득했다. 시나리오를 보고 지문도 별로 없으니 헷갈릴테니 막 설명을 했던 거다"고 말했다.

두 배우의 호흡 덕에 SF물이었던 '욘더'는 순식간에 '휴먼 멜로'로 변모했다. 이준익 감독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 바다 캠핑장에서 그 장면을 찍는데 '신하균이 멜로가 되네 이야'했다. 그런데 한지민이 '남편'하는데 그 장면이 크게 좋았다. 멜로라는 것이 뭐 이렇게 '나 너 사랑해!'는 아닌 것 같다. 내가 당신을 여기는 마음, 그 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것. 그게 멜로라고 생각한다. 나의 멜로는 그렇다. 내가 당신을 여기는 마음을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 '나 너 좋아해'를 대놓고 하는 것은 멜로가 아닌 것 같다"며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 중 가장 좋았던 장면을 꼽았다.


사진=티빙 제공
또 이준익 감독은 "이 두 사람은 현장에서 부부 역할이지만, 남매 오누이 같다. 둘이 맨날 장난을 치고 있다. 이게 어쩌면 부부 역할이 사실은 같은 운명적인 케미에서 나오는 연기 아닐까 생각을 한다. 둘이 촬영장 밖에서의 둘의 모습은 오빠와 동생이다. 정말 애정이 있다. 극 안으로 들어가면 각자의 독립된 존재로서 빛나는 거다. 누가 누구에게 종속돼 있지 않고 사랑을 구원하지 않는다. 나의 마음을 드러낼 뿐이다. 오누이처럼. '나는 나고 너는 너야' 이거지 뭐. 내가 그렇게 연출한 것이 아닌데 자기들이 그렇게 했다. 너무 좋지 않나"라고 말하며 두 사람의 호흡을 칭찬했다.

'욘더'는 세상을 떠난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죽은 자의 기억으로 만들어진 세계 '욘더'를 마주한 다양한 군상을 통해 삶과 죽음, 영원한 행복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질 예정. 이준익 감독이 처음으로 도전한 휴먼 멜로 드라마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공식 초청돼 일부 관객들에게 공개된 바 있다. 여기에 티빙과 파라마운트+가 공동투자 제작한 첫 작품으로 글로벌에 진출해 선보여졌다.


'욘더'는 14일과 21일 일주일에 걸쳐 전편이 공개됐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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