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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브로커' 송강호 "원래 제목은 '요람'이었다…아이유팬, '나의 아저씨'도 다 봤다"(종합)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2-06-08 15:21 | 최종수정 2022-06-13 07:26


영화 '브로커' 송강호. 사진=CJENM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칸 국제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 어찌보면 송강호인 것이 당연하다. 송강호가 드디어 칸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송강호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브로커'에서 상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영예를 얻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지난 달 27일(한국 시각)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진행된 칸 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에서도 '브로커'는 상영 직후 12분의 환호와 기립박수를 이끌어낸 바 있고 해외 언론의 끊임없는 극찬을 얻고 있다.

송강호는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남우주연상 수상 소감으로 가족 이야기를 한 것에 대해 털어놨다. "누구나 다 가장 중요한 자리에서 가장 중요한 이야기가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것 아닌가 싶다"며 "그런 귀한 자리에서 가족들 앞에서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어서 가장 큰 의미가 있는 순간이었다."

송강호의 아들은 자신의 SNS에 '아버지가 자랑스럽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에 아들은 처음 함께 갔다. 딸은 몇번 데려갔는데 아들은 축구를 하고 있었고 군대에 가 있었고 그래서 한 번도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같이 갔다"며 "처음 칸에 같이 가 네가족이 한꺼번에 다 모여 더 의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영화 '브로커' 송강호. 사진=CJENM
"고레에다 감독님이 자꾸 나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해서 민망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운을 뗀 송강호는 "일본 분이라 우리 말의 어감이나 미묘한 차이 같은 것들을 살짝 놓칠수 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말씀드렸다"며 "고레에다 감독님은 덕장이다. 친구처럼 즐겁고 행복하게 작업했다"고 전했다.

고레에다 감독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2007년 '밀양'으로 칸에 다녀와서 부산영화제에 갔다가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처음 인사를 드렸다. 그때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물론 작품들은 그 전부터 봐왔고 감동적이었다. 너무 존경했다"며 "그리고 6~7년 전 부산영화제에서 진짜 미팅을 했다. 그때는 제목이 '요람'이었다. 당장 들어갈 영화는 아니지만 '같이 하자'고 해서 얘기가 시작이 됐다"고 털어놨다.

송강호는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에 이어 고레에다 히로카즈까지 이제 거장이라 불리는 감독들이 믿고 찾는 배우가 됐다. "잘생기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가장 평범하게 보이는 사람이니까 제일 좀 쉽게 찾아주는 것 같다. 영화라는 것이 우리 삶과 이웃, 사람을 표현하고 연구하는 일인데. 송강호처럼 평범한 사람을 필요로 한다.(웃음)"

이어 그는 "나는 정말 운이 좋은 배우다. 그런 감독들고 평생 동지로서 같이 작업한다는 것이 그렇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영화 '브로커' 송강호. 사진=CJENM

이지은에 대해서는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송강호는 "아이유가 캐스팅됐다고 들었을 때 깜짝 놀랐었다. 가수로서 너무 성공한 스타지 않나"라며 "나도 팬이었다. '나의 아저씨'나 '최고다 이순신' 등 안 본 드라마가 없을 정도로 이지은의 팬이었다. 너무 놀랍고 반가워서 탄성이 나왔다. 잘할 것 같았고 결과는 내 예상보다 수십배는 잘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촬영 때 상대배우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원래 촬영할 때 상대배우에게 이래라 저래라 한 적은 없다. 상대 배우를 100% 존중하지 않으면 그 장면에서의 앙상블이나 보이지 않는 배우들끼리의 교감이 이뤄질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지켜보고 존중하고 그에 맞춰 연기하는 입장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트렌드가 그렇듯 송강호도 플랫폼을 가리진 않는다. "OTT와 영화를 구별하지는 않는다. 얼마든지 좋은 기회가 온다면 할 생각이 있다. OTT와 영화를 나누는 의미가 없다. 좋은 작품은 관객 시청자들에게 소개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기회가 오면 얼마든지 하고 싶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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