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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사내맞선' 박선호 감독이 종영 소감과 함께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연출을 맡은 박선호 감독은 "대중적으로 익숙한 클리셰를 바탕으로 한 편안한 이야기, 판타지와 리얼리티가 적절하게 섞인 이야기 구조, 답답함 없는 빠른 전개,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훌륭하게 소화해낸 배우들의 좋은 연기 등이 시청자분들에게 어필이 된 것 같습니다"며, '사내맞선'이 사랑받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박선호 감독은 톡톡 튀는 매력을 자랑했던 '사내맞선'의 만화적 연출 포인트, 각색할 때 신경 쓴 장면, 배우들과 촬영장 이야기를 전했다. 다음은 박선호 감독의 일문일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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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해 주고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리며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촬영장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좋았는데, 드라마도 많은 사랑을 받으니 더 힘내서 마지막 촬영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사내맞선'은 웹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데요. 연출을 제안받으셨을 때 고민을 한 지점과 각색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지?
웹소설, 웹툰과 드라마는 접근하는 플랫폼과 주 이용층의 특성이 다소 다르기 때문에 조금 더 드라마 문법에 충실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 골격을 어떻게 만드냐가 초기 드라마화의 관건이었습니다. 코믹한 터치의 로맨스에 그치지 않고, 조금 더 현실적인 캐릭터성과 인물간 관계성을 부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시청자들이 캐릭터들에게 몰입하기 위한 고민의 여지였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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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과 차별화되게 흐름을 잡되 원작의 매력을 놓치지 않은 방향성을 유지하도록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태무와 하리의 첫 맞선 장면은 시청자들이 과하게 여겨지지 않을 선을 지키면서도 원작의 재미를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상황에 알맞은 대사와 지문뿐만 아니라 적절한 연기톤과 스타일링까지 논의하고 각색하며 촬영했습니다.
- 로맨스와 코믹의 밸런스 조절은 어떻게 하셨는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로맨스와 코믹이라는 두 가지 장르가 사실 자연스럽게 섞이기가 생갭다 힘듭니다. 둘 중에 하나라도 튀려고 하는 순간 균형이 무너지는 경우들이 있어서, 사실 로코를 연출하는 게 참 힘듭니다. 그래서 촬영할 때마다 모든 배우들에게 부탁을 했던 것이 '텐션은 유지하되 선을 넘으면서 웃기려고 하지 말자' 였습니다. 다행히 배우들이 너무나 자신의 캐릭터들을 잘 살려줬고, 대본상의 자연스러운 감정선을 놓치지 않고 연기해줘서 밸런스 조절이 잘 됐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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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웹툰이 인기가 많았던 작품이라 그 색깔을 지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럴 바에야 아예 시청자분들에게 솔직하게 다가가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이 작품은 온갖 로코 클리셰를 바탕으로 한 즐거운 작품입니다', '원작 웹툰이 있는 만화같이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라고요. '한시간 동안 시청자분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웠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다가가기로 했습니다. 만화적인 CG 연출은 이런 의도의 일환이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배우들의 연기와 케미가 드라마의 매력을 끌어올렸다고도 생각하는데요.
모든 배우분들에게 공통적으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모두 좋은 자세와 마인드를 가지고 열심히 연기해 주셨습니다.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훌륭한 캐릭터 분석을 보여줬고, 그 분석에 걸맞은 디테일한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또한 현장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데 배우분들이 앞장 서준 것도 감사합니다. 좋은 연기가 있었기에 좋은 작품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여과 없이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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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특정한 계기가 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태무와 하리가 스며들 듯 사랑의 감정을 느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첫눈에 반하는 극적인 감정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물드는 사랑이었기 때문에 시청자분들이 편안하게 좋아해 주신 것 같습니다. 작가님들도 그런 감정선을 너무 자연스럽게 잘 만들어 주셨고, 배우들도 그런 감정선을 놓치지 않고 잘 표현해 줬습니다. 굳이 한 장면을 꼽자면, 놀이터에서 취한 하리가 태무에게 자신의 비밀을 고백하는 시퀀스를 촬영할 때 이 장면이 극의 중요한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배우들에게 얘기한 적은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사내맞선'을 애정해준 시청자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시청자분들에게 어떤 작품으로 다가가야 되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즐겁고 재미있는 한 시간을 선물하자'라는 목표가 어느 정도는 이루어진 것 같아서 너무 안도가 됩니다. 이 작품을 보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기쁨을 드려 연출자로서 만족스럽습니다. 드라마라는 대중예술이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은 시청자들의 사랑이라는 따뜻한 햇빛과 물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사내맞선'은 5일 12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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