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인터뷰] 이민호 "13년 만의 오디션"→김민하 발견..'파친코', K-콘텐츠 새 장(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3-18 12:38 | 최종수정 2022-03-18 14:49


사진=애플TV+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아시아의 스타 이민호와 신예 김민하가 '파친코'로 세계에 노크한다.

애플TV+(애플티비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는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린다. 총 8개의 에피소드로 만들어졌으며 생존과 번영을 향한 불굴의 의지로 고국을 떠난 한국 이민자 가족의 희망과 꿈을 4대에 걸친 연대기로 풀어낸다. 1900년대 초 한국을 배경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모든 역경을 이겨내는 강인한 여성 '선자'의 시선을 통해 그려지며, 1980년대 '선자'의 손자 '솔로몬'의 이야기와 교차된다.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수 휴('더 테러', '더 킬링')가 '파친코'의 갱을 쓰고 총괄 제작을 맡았다. 코고나다 감독은 하나의 파일럿 에피소드를 포함해 총 4편의 에피소드를 연출, 제작했으며, 저스틴 전 감독이 다른 4편의 에피소드를 연출, 제작했다.

아카데미 수상에 빛나는 윤여정이 노년의 '선자' 역으로 열연했으며, '한수' 역에 이민호, '솔로몬' 역에 진하, 10대 시절의 '선자' 역에 김민하, '나오미' 역에 안나 사웨이, 젊은 시절의 '경희' 역에 정은채, '양진' 역에 정인지, '톰' 역에 지미 심슨, '요셉' 역에 한준우, '에쓰코' 역에 미나미 카호, '이삭' 역에 노상현, '모자수' 역에 아라이 소지 그리고 어린 '선자' 역에 전유나가 출연한다.

이민호와 김민하는 18일 오전 진행된 온라인 인터뷰에 참석해 '파친코'와 함께한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꽃보다 남자'(2009) 이후 13년 만에 오디션에 참여하며 글로벌 데뷔를 이루게 된 이민호부터 '파친코'를 통해 등장한 신예 스타 김민하의 조합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중이다.

이민호는 "'꽃보다 남자'라는 작품 이후에 본 첫 오디션이다. 13년 만이다. 저는 오디션을 늦게 참여하게 됐다. 막 오디션이 시작할 때쯤엔 '더킹'이라는 작품을 참여할 때라 '더킹' 후에 오디션 제의를 받았고 스크립을 보고 오디션을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과정은 저에겐 너무 좋았던 과정인 것 같다. 13년 전의 나를 떠올리게끔 했고, 다시 또 열정적으로 내가 어떤 선택을 직접적으로 평가를 받고 받아야 하는 입장이 돼서 다시 한 번 또 새롭게 태어나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사진=애플TV+ 제공
이민호는 이미 아시아권의 톱스타이지만, 오디션에 참여할 정도로 '파친코'에 대한 큰 매력을 느꼈다고. 특히 그가 연기한 한수는 지금까지 이민호가 연기해온 '로맨스킹'과는 거리감이 있는 불륜과 나쁜남자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인물. 이민호는 "가장 중점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 기존에 제가 가진 정제된 이미지를 깨는 것이 배우로서 가장 욕심을 낸 부분이었다"라며 "정돈돼있지 않은 감성에 많이 끌렸다. 지금 시대를 살면서는 절대로 느껴볼 수 없는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그런 게 담긴 이야기였고, 이 이야기 안에서 한수는 악의 모습으로, 내면의 어두운 모습으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나아가기 위해 생존한 캐릭터라서 그의 처절함과 내면의 어두운 모습들이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나쁜 남자'라고 싫어할 수 있지만, 그런 제가 가슴 아프게 다가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런 점에서 신예 배우 김민하의 등장은 이민호를 더 몰입하게 만들었고, 김민하 역시 작품에 온전히 녹아들었다. 이민호는 "너는 선자를 하기 위해 태어난 것 같다고 얘기했었다. 마치 그냥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배우를 보러 가는 느낌이 아니라 선자를 보는 느낌이었다"고 말하며 극찬하기도. 김민하 역시 이민호에게 의지하며 촬영을 이어갔단다. 그는 "너무 편했다. 그게 촬영 내내 선배님께도 감사했고, 의지를 많이 했다. 감정적으로나 저도 모르게 그렇게 하면서 편하게 했고, 저도 사실 처음 선배님이 캐스팅 됐다고 들었을 때 너무 납득이 돼서 몰입도 쉽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민하가 표현하는 선자는 늙은 선자의 얼굴에 그려진 '한국의 역사 지도'를 채워가는 과정이었다. 김민하는 극을 통해 이를 능숙하게 해내며 글로벌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을 일만을 남겨뒀다. 김민하는 "부담감이라고 하면,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그리고 딸로서 누군가의 연인으로서 이런 깊은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는데, 그것에 대한 부담감이라기 보다는 책임감이 컸던 것 같다. 그리고 계속 그 상태로 저로서 선자로서 존재하려고 노력했었고, 뭘 계속 보여주려고 하기보다는 그 순간에 녹아들어서 실제로 존재하려고 계속 제 자신을 상기시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코고나다 감독의 디렉팅이었던 "신 안에 숨쉬고 존재하라"는 말이 큰 도움이 됐다고도 했다. 김민하는 "섬세하고 자세한 디렉팅보다 가장 큰 도움이 됐다"며 엄지를 들었다.


사진=애플TV+ 제공
'파친코'는 또 다른 K-콘텐츠의 장을 열어갈 전망이다. 이미 '오징어 게임' 등으로 세계에 국내 콘텐츠가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이민호와 김민하가 그려갈 '파친코'도 이름을 더하게 됐다. 앞서 진행됐던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서도 해외 기자들의 K-콘텐츠에 대한 기대감과 관심을 실감했다는 두 사람은 앞으로에 대한 의미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이민호는 "K콘텐츠의 인기에 대한 생각을 답해달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지금의 저희가 열심히 만들어나가고 하는 행보들에 대해서도 궁금해해줬다. 저는 그동안 아시아 바운더리 안에서 활동했다면, 이제는 접할 수 없던 국가들을 만나며 새롭고 재미있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가 어제는 스페인 드라마를, 내일은 미국 드라마를 보는 글로벌 시대다. 굳이 큰 관심을 갖지 않아도 여러 나라 사람의 이야기를 공감하고 즐길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인들만의 열정으로 만들어왔던 콘텐츠들도 좋게 봐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민호는 특히 앞으로의 활동에도 집중하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그는 '파친코'에의 참여를 다시 돌아보며 "우선 작품의 이야기가 힘이 느껴진 시나리오라서 참여를 꼭 하고 싶었고, 저도 이번 일정 동안 이런 저런 많은 이야기들이 현지에 계신 분들과 나누며 어떤 시대가 굉장히 글로벌 스탠다드로 많은 콘텐츠를 요구하기에 앞으로 또 좋은 것이나 제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할리우드에서 기회가 있다면 작품을 공격적으로 할 것 같다"는 각오를 다졌다.

'파친코'는 오는 25일 3개 에피소드를 공개한 뒤 4월 29일까지 매주 금요일 한 편의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