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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백종원, 만둣집 위한 '시래기만두'→1/2어묵집 "가격 인상" 주장에 일침 [SC리뷰]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20-09-24 06:50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골목식당' 치즈롤가스집과 만둣집 사장님이 새로운 방향성을 잡았다.

23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중곡동 골목 이야기가 이어졌다.

백종원에게 쉽게 속마음을 꺼내지 못하는 치즈롤가스집 사장님에게 정인선이 찾아갔다. 사장님은 돈가스를 기초부터 배우는 것에 대해서는 경제적인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고, 돈가스 백반에 대해서는 불편한 주방 동선을 고민했다. 기본기가 있는 일본식 돈가스는 사장님의 선호도가 낮았다. 한참을 고민하던 사장님은 "아버지랑 얘기를 해볼까 생각이 든다. 아버지가 레스토랑을 오래 하셨는데 사이가 안 좋다. 연락 안 한 지 3개월 됐다"고 털어놨다. 5년 넘게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장사를 배운 사장님은 아버지와 멀리 떨어지면서 마음의 거리를 더 두게 됐다고. 혼자 남아 고민하던 사장님은 백종원에게 "아버지와 주방장 했던 삼촌도 계시다. 한 번 해보겠다"고 경양식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백종원은 사장님의 결정을 지지하고 응원했다.


촬영 다음날 사장님은 아버지 가게를 찾아갔다. 오랜만에 만난 부자는 쉽게 말문을 열지 못했다. 먼저 말을 연 아버지는 "뭘 도와줘야 되냐"며 "인덕션을 하나 더 사주겠다. 그걸로 해라"라며 도움을 주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아들을 위해 소스 재료를 주문해주고 연습할 공간을 마련해줬다. 며칠 후 아버지는 사장님을 위해 30년 만에 돈가스를 다시 만들었고 사장님은 아버지의 레시피로 돈가스를 연습했다.

처음 아들의 가게로 온 아버지는 "청결이 가장 중요하다"며 가장 먼저 아들의 가게를 깨끗이 청소했다. 그 사이 아들은 네 가지 버전의 돈가스 소스를 만들어 아버지와 최종 점검을 했다. 하지만 레시피 결정을 못 내린 채 아버지는 떠났고 백종원이 뒤이어 찾아왔다.

아무 말 없이 네 가지 소스를 모두 맛본 백종원은 "네 개가 큰 차이가 나진 않는 것 같다. 개인적으론 3번이 낫다. 이게 제일 단순한 레시피일 것 같다. 그래도 너무 복잡한 맛이 난다"고 평했다. 아버지표 소스 레시피를 들은 백종원은 "아버님이 옛날 경양식 세대시구나"라며 "지금 들어간 재료들이 옛날에 양식 재료를 구하기 힘들어서 그런 거다. 지금은 충분하다"고 한결 간결하게 재료를 넣어도 된다고 이야기했다. 백종원은 "난관이다. 가격은 괜찮은데 매력이 없다"고 고민하다 아버지표 추억의 레시피를 활용한 멘치가스를 해보자 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상향됐을 때 세 번째 만남이 이어졌다. 만두 없는 만둣집은 만두와 백반 사이에서 만두를 팔기로 결정했다. 사장님 모자는 서울 만두 투어를 다니며 만두 맛을 연구했고, 특히 아들이 만두에 열정을 보였다.

사장님은 새로 연구한 만두로 만든 만둣국을 내놨다. 사장님표 김치만두를 맛본 백종원은 "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같이 썼냐", "돼지고기 부위는 어디 썼냐"고 구체적으로 물었다. 이어 "제 느낌엔 만두가 아직도 좀 퍼지는 느낌"이라며 "소고기, 돼지고기를 빼면 김치가 주재료 아니냐. 만둣집이 만약에 잘되면 김치는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다. 김치를 담그겠다는 사장님에게 백종원은 "저도 만둣집을 준비할 때 김치만두에서 김치를 안 쓰는 집이 70%라는 걸 알았다"고 김치가 아닌 배추를 양념해 만두소를 만들 수도 있다고 알려줬다. 김치로는 맛을 일정하게 내기 힘들기 때문. 이를 고민하던 백종원은 "김치가 아닌 재료는 어떠냐"고 직접 만들어온 시래기 만두를 꺼냈다. 시래기 만두는 김치가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김치처럼 시큼한 맛을 냈다. 백종원은 "시래기를 쓰게 되면 일년 내내 똑같은 맛을 낼 수 있다. 똑같은 만두에서 탈피하면 더 많은 재료를 생각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장님은 코로나19로 줄어드는 홀 손님으로 포장, 배달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이에 백종원은 "만두 포장이 어마어마하게 나간다. 포장을 하게 되면 한쪽 코너에선 만두만 만들어야 한다"며 포장 방식에 대해서도 고민하라고 이야기했다.


주변 떡볶이와 어묵 맛집 투어를 다녀온 1/2 어묵집 사장님은 어묵의 크기를 키우는 대신 가격을 1000~1200원으로 올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야기를 들은 백종원은 "가격 올릴 생각만 하는 건 안 가느니만 못하다"고 답답해했다. 그럼에도 사장님은 "15년 전 200~300원 할 때는 손님이 많았다. 그때 한 500원으로 올렸으면 생활이 나아지지 않았을까 (싶다)"고 낮았던 가격 탓에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사장님이 바라는 건 손님이 많아지는 것.사장님은 "단가 자체가 오르니까 그만큼은 올려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을 이어갔다. 백종원은 다른 경쟁력을 물었지만 사장님은 거기까진 고민하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답답해하던 백종원은 "지금도 사장님 어묵은 가격 경쟁력이 없다. 여기서 경쟁력이 있으려면 가격을 조절하든지 특별한 맛을 찾아야 한다"며 오히려 가격을 올리면 경쟁력이 떨어질 거라 말했다.

이에 사장님은 기본 어묵에 비싼 어묵을 추가하고 싶다며 맛을 향상시키지 않는 대신 종류를 다양화하겠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그럼 기존에 안 팔리는 어묵은 어떤 경쟁력을 가질 것 같냐"고 물었지만 사장님은 답을 하지 못했다.

백종원은 "떡볶이와 어묵 중 하나는 평범하게 하더라도 하나는 경쟁력 있게 해야 한다. 우린 먼 곳에서도 오고 싶게 하고, 그러면서 주변 상권도 살리는 게 목표다. 그런 생각으로 다시 계산해봐라"라고 고민할 방향을 알려줬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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