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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충무로 '캐릭터 장인' '연기 천재' '변신의 귀재'로 손꼽히는 배우 유아인이 다시 한번 파격적인 도전으로 '인생 캐릭터' 경신을 예고했다.
특히 '소리도 없이'는 늘 새로운 행보로 관객들을 긴장시키는 유아인의 파격 변신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광역 수사대 형사와 안하무인 재벌 3세의 치열한 대결을 그린 '베테랑'(15, 류승완 감독)에서 재벌 3세 조태오역을 맡았던 유아인은 "어이가 없네"라는 단 한 마디 대사로 조태오 신드롬을 일으키며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악역을 탄생시켰고 같은 해 영조와 사도세자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담은 '사도'(이준익 감독)에서는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는 아버지를 원망하며 처절히 무너져가는 사도세자로 변신해 폭발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연기 변신에 한계가 없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Jtbc 드라마 '밀회'를 통해 천재 피아니스트 이선재 역을 맡아 가슴 진한 멜로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완벽히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유아인은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화계가 고사 위기에 빠진 상황 속 지난 6월 '#살아있다'(조일형 감독)를 통해 다시금 관객을 극장가로 끌어모으며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처럼 장르와 시대를 불문하고 인상 깊은 연기와 대체 불가 존재감으로 독보적인 캐릭터 계보를 써 내려가고 있는 유아인은 '소리도 없이'에서 말없이 묵묵히 범죄 조직의 뒤처리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태인으로 변신, 데뷔 이래 최초 대사 없는 연기에 도전해 눈길을 끈다. 삭발 투혼은 물론, 15kg의 체중 증량까지 외적인 변화를 꾀한 것은 물론 섬세한 눈빛과 세밀한 몸짓으로 흡입력 있는 캐릭터를 완성해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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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데뷔 이래 최초 무(無)대사 도전에 대해 "난 이미 닳고 닳았는데 변신이라고 해서 기대하는 분이 있을까 싶다. '소리도 없이'에서는 말이 없는 캐릭터다. 다만 상황에 따라 어떤 알 수 없는 소리가 삐져나온다. 과거의 사건을 통해 세상에 표현하기를 거부하는 그런 인물이 아닐까란 생각을 했는데 한편으로는 대사가 없어서 배우로서 편하기도 했지만 도전이기도 했다"며 "대사가 없다고 굳이 표정으로 많이 표현하려 노력하지 않았다. 상황에 대응하는 형태로 존재하려고 노력했다. 대사 대신 살도 찌우면서 외모를 변화시키려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홍의정 감독은 "주연 배우의 대사를 없앤다는 것이 나에게도 도전이었다. 대사가 없어서 현실적인 디렉션을 하기 힘들었다. 관용적인 것들로 디렉션을 했다. 예를 들어 영역을 침범당한 고릴라 같은 영상을 보내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유아인은 나의 이상한 제안을 잘 받아들여 줘서 너무 좋았다. 처음 보는 유형의 인간이었다"고 표현했다.
이에 유아인은 "한마디로 돌아이 같은 감독이다. 독특한 감독이고 내게도 늘 '사이코 같다'라며 놀리곤 했다. 특이하고 독특한 사람이 무조건 좋은 사람은 아니지 않나? 다만 홍의정 감독은 그저 잘하고 남을 홀리는 나쁜 놈이 많은데 홍의정 감독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좋은 사람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친분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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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명은 "첫 만남에서 '팬이다'라고 설레는 고백을 건넸다. 동료로서 편하게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우리 정말 잘 맞는 것 같다'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웃었다.
'소리도 없이'는 유아인, 유재명이 출연하고 홍의정 감독의 첫 상업 영화 연출작이다. 오는 10월 개봉 예정.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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