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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실험적인 시도라고만 생각했던 '숏폼' 예능들이 방송가의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 '운동뚱', '댄스뚱', '동동신기', '여은파(여자들의 은밀한 파티)'에 이르기까지, 본방송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숏폼 예능프로그램들에 대한 방송가의 관심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
코미디TV가 탄생시킨 원톱 예능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의 숏폼 스핀오프 웹예능인 '운동뚱'과 '댄스뚱'의 인기도 상당하다. 선두주자인 '운동뚱'은 개그우먼 김민경을 원톱으로 내세워 진행하고 있는 예능으로, 그동안 잘 먹는 이미지 등으로만 시청자들을 만났던 김민경이 사실은 필라테스, 종합격투기 등의 운동에도 능숙함을 알리고, 운동에 도전하는 모습을 통해 김면경의 이미지 변신을 꾀할 수 있던 예능. 김민경은 특히 필라테스 등에 강점을 보이며 남다른 유연성과 근력을 보여줬고, 이로 인해 '근수저'라는 신종 별명이자 부캐(부캐릭터)까지 손에 쥐며 호감 캐릭터로 단번에 올라섰다.
여기서 확장해 탄생한 것은 바로 문세윤의 '댄스뚱'. 문세윤도 '댄스뚱'을 통해 의외의 댄스실력을 선보이는 등 반전 매력을 발산 중이다. '운동뚱'과 '댄스뚱'의 '열일' 덕에 '맛있는 녀석들'도 호재를 봤다.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하며 골드버튼의 주인공이 될 수 있던 것. 잘 키운 웹 예능이 정규방송의 인기에 이바지를 했다.
JTBC도 웹예능 열풍에 동참 중이다. '뭉쳐야 찬다'는 스핀오프 예능인 '감독님이 보고 계셔-오싹한 과외'를 보여주고 있고, '아는형님'은 강호동과 신동이 '동방신기'에 버금가는 댄스 그룹 아이돌처럼 방과 후 댄스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과 후 활동-동동신기'를 보여주고 있다. 5분 클립으로 제작되는 이 영상에는 2PM과 슈퍼엠 등 내로라하는 아이돌그룹들이 출연해 두 사람의 댄스 선생님이 되어주고 있어 화제성 역시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방송가는 '웹'으로 시작된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 이 모든 스핀오프 예능에 앞서 나영석 PD는 지난해부터 숏폼 예능들에 집중해왔다. '삼시세끼'의 스핀오프 버전인 '삼시세네끼'나 '아이슬란드로 간 세끼' 등을 선보였고, '신서유기'의 막내 라인인 송민호와 피오를 활용한 '마포멋쟁이'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숏폼 예능들을 엮은 '금요일 금요일 밤에'로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숏폼 예능'은 유튜브를 주요 무대로 한다는 점에서 이미 수위와 소재 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 한 케이블 예능 PD는 스포츠조선에 "숏폼 예능의 발전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며 "소재 선정과 선정성, 광고 PPL 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비슷한류의 예능이 쏟아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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