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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다만악' 홍원찬 감독 "주기도문 구절서 가져온 제목, 처음엔 부담스러웠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7-30 11:52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홍원찬(41) 감독이 "주기도문에서 나오는 구절의 제목,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남자와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추격 액션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를 연출한 홍원찬 감독. 그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 대한 연출 의도와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반도'(연상호 감독), '강철비2: 정상회담'(양우석 감독)에 이어 텐트폴 세 번째 주자로 출사표를 던진 올여름 기대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연출 데뷔작 '오피스'(15)로 제68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받은 홍원찬 감독의 두 번째 신작이다. 아이를 구해야만 하는 암살자 인남(황정민)과 형의 죽음을 알고 복수를 시작한 추격자 레이(이정재), 극과 극에 선 두 악인을 주축으로 군더더기 없는 추격과 액션을 선보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악에 대한 구구절절한 사연과 연민을 쏟아내며 억지 의미를 부여하는 기존의 범죄 누아르와 달리 서늘하고 간결한 문맥으로 한국형 하드보일드 장르에 한 획을 그었다.

특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한국은 물론 태국, 일본 3국을 넘나드는 글로벌한 로케이션으로 규모 있는 추격 액션을 전면에 내세워 화려한 볼거리와 독특한 미장센을 관객에게 선보인다. '기생충'(19, 봉준호 감독) '곡성'(16, 나홍진 감독)으로 전 세계 영화인들의 시선을 매료시킨 홍경표 촬영 감독의 매력적인 미장센과 새로운 액션 촬영이 더해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홍원찬 감독의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어우러져 스타일리시한 장르물을 완성했다. 더불어 홍원찬 감독은 범죄 장르의 부흥을 이끈 '신세계'(13, 박훈정 감독)의 '부라더 케미' 황정민과 이정재를 캐스팅해 많은 관심을 얻었다. 7년 만에 '부라더' 랑데뷰를 성사시킨 홍원찬 감독은 '신세계'와 또 다른 매력을 황정민과 이정재에게 불어넣어 보는 이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이날 홍원찬 감독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라는 제목에 "사실 가제가 있었다. 원래 가제는 '모래요정'이었다. 물론 시나리오가 쓰면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늘 있었다. 제목을 정해두고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도 있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제목을 정하는 작가들도 많다. 나는 후자다. 제목으로 영화의 전체적인 큰 축을 함축적으로 드러내고 싶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주기도문에 나오는, 워낙 유명한 구절이지 않나? 우리 영화 속 악이라는 건 어떤 한 명을 지칭하는 게 아니라 비정한 세계를 대변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남이 속한 세계도 그렇고 레이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우리 작품은 국적성이 분명히 드러나는 배경도 아니다. 다들 각자의 속해있는 집단이나 배경에서 자리잡지 못한 인물들이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악은 악당 의미보다는 이들이 속한 세계를 말한다. 그 안에서 삶의 희망과 의지를 찾는 드라마로 구상을 했고 이런 스토리를 고민하다 제목을 쓰게 됐다. 제목을 정하면서 이것도 가제라고 생각했다. 보통 한국 영화의 제목은 문장으로 제목을 안 쓰지 않나? 부담스러운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로 관객이 임팩트를 느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황정민, 이정재, 박정민, 최희서, 박명훈 등이 출연했고 '오피스'의 홍원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월 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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