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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동상이몽2' 거리낌 없는 솔직 화끈한 정찬성-박선영 부부였다.
정찬성은 링 위에서의 살벌한 모습과 달리 3살 연상의 걸크러쉬 아내 앞에서는 '깐족 모드'의 얄미운 남편으로 변하여 아내의 심기를 건드렸다.
인터뷰 전 정찬성은 아내를 향해 "많이 늙었다, 처음 만날 때는 안이랬는데"며 초반부터 친구 같은 티격태격 케미를 선보였다.
파이터 꿈꾸며 홀로 15살에 상경해 고시원, 체육관 전전하며 꿈 하나로 버텼던 정찬성은 안식처를 찾았다. 아내는 안쓰러운 마음에 음식을 챙겨주다가 관심이 생겼다고. 아내는 "2013년도에 조제 알도와 경기를 하고 어깨 탈구되고 안와골절 수술하고 많이 다치고 왔다. 당시 운영하던 체육관 문제까지 생기면서 혼자 많이 힘들어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강하게 싸우는 사람이 저런걸로"라며 당시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정찬성을 따르던 수많은 사람들이 시합에서 패배한 후 주변 사람들마저 떠나 더 힘들어했다고. 아내는 "그렇게 강한 사람이 힘들어하는 걸 보니까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때 마음 먹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것만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같이 이겨내고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둘이 더욱 단단해졌다. 하나둘씩 처음부터 시작했던 거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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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찬성은 두 딸과 막내 아들을 공개하며 '세 아이를 둔 아빠'의 친근한 일상을 공개했다.
이후 7명이 함께 사는 정찬성 가족의 집이 공개됐다. 정찬성은 장모님, 처제와 함께 사는 이유에 대해 "한 번 경기를 나가면 오래 집을 비우니까 같이 지낸다. 처음에는 불편했는데 이제는 없으면 이상하다"고 했다.
코로나19로 경기로 미뤄진 상황. 3남매 홈트레이닝에 정찬성은 "시합보다 더 힘들다"며 삼남매 육아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아빠를 닮아 체력이 좋은 삼남매 덕에 정찬성은 어부바를 시작으로 아이 셋을 동시에 드는가 하면, 급기야 등에 아이들을 태우고 거실을 기어 다니며 극한 육아를 선보였다. 반면 정찬성은 시합 때는 오로지 휴식과 운동의 무한 반복이었다. 아내는 "시합이 있을 때는 육아, 가사 일절 안 하게 한다. 제가 다 알아서 한다"라며 내조의 여왕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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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게임을 하던 정찬성은 아내에게 "2500원만 쓰면 안되냐. 보석 30개가 부족하다"고 하자, 아내는 "그럼 어제 내기에서 진 거 이야기 해라. 비상금 어디에 숨겼냐"면서 2라운드를 시작했다. 당황한 정창성은 "그 이야기는 하지 마라"면서 "다른 거 찾아볼게"라며 웃었다.
정찬성은 "내 씀씀이가 헤퍼서 아내가 해주는 게 더 좋다"며 "아내가 내가 경기로 번 돈은 통장에 그대로 두고 있다. 다른 돈은 써도 그 돈은 못 쓰겠다고 하더라. 의미 있는 곳에만 쓴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내는 애정 어린 잔소리와 함께 양치질부터 복장, 심지어 속옷까지 챙겨줬고, 정찬성은 "잡혀 산다기보다 내가 맞춰 주면서, 잡혀줘 있으면서 산다"라고 해 폭소를 자아냈다.
7년차 부부의 거침없는 초현실 결혼 생활에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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