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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 기자] '공부가머니' 작곡가 윤일상, 박지현 부부가 8세 이란성 쌍둥이를 키우며 겪는 고충에 대해 털어놨다.
윤일상은 1층에 있는 작업실에서 밤새 음악 작업을 하다가 아침이 되어서야 겨우 퇴근했다. 아침마다 울리는 윤일상의 로맨틱한 피아노 모닝콜에 박지현은 "매일 들어도 질리지가 않는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좋아하는 분야부터 성향, 식습관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정반대인 선율이와 시율이는 각자의 개성이 뚜렷했다. 첫째 선율이는 다소 산만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는 초집중하는 반면 둘째 시율이는 시키는 일은 뭐든 척척해내는 모범생인 것. 윤일상은 "한 배에서 태어났는데 어쩜 이렇게 다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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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부모님의 칭찬이 선율이보다 시율이에게 기울어져 있다. 시율이의 자존감을 해칠 수 있다"며 "성향이 다른 두 아이이기 때문에 서로 범접할 수 없는 재능을 발견해주는 게 좋다. 선율이와 시율이 두 사람 다 성공 경험이 많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쌍둥이 부모님은 또 같은 장난감과 옷을 사주는데 아이들마다 다른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개성을 살려서 인격체를 존중해주면서 각자의 스타일을 만들어주자"고 팁을 알려주기도 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반 배정 시 같은 반으로 할지 아니면 다른 반으로 배정할지에 대한 선택 기회를 부모에게 주는데, 윤일상 부부의 경우 선율이와 시율이를 같은 반으로 신청했다. 박지현은 "떨어져 본적이 없으니까 둘이 떨어지는 걸 상상 못하는 것 같다"며 "엄마가 케어를 하기에도 같은 반이 좋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1학년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새 친구 사귀기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쌍둥이가 한 반에 있으면 새로운 관계를 맺기가 힘들다. 그래서 가면 갈수록 떨어져 있는 것이 낫다"고 전했다. 이병헌 교육 컨설턴트는 "주목과 관심이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도 있다. 선생님은 안하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비교가 될 수도 있다. 아이 각자의 개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 분반의 시기를 고민해 보셔야 한다"고 쌍둥이들의 분반 시기를 언급했다.
성교육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작년부터 이미 따로 목욕을 시켰다는 윤일상 가족. 여자아이인 시율이는 아내 박지현이, 남자아이인 선율이는 남편 윤일상이 도맡아 했다. 박지현은 "아닌 건 아니라고 알려줘야겠다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윤일상은 아이들과 함께 성교육 책을 읽으며 "다른 사람이 싫어하는 행동은 하면 될까 안될까"라며 진지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영상을 본 김수현 선생님은 "학교에 유독 낡은 책이 있는데 바로 성교육 책이다. '내 몸은 소중하다. 나는 축복받은 존재인다. 내 몸이 소중하듯 남의 몸도 소중하니까 스킨십을 할 때에는 친구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교육을 시킨다"고 말했다. 최근 교육 과정에는 학교에서의 성인권 교육 자료부터 성폭력 당했을 경우 대처법까지 단계별 성교육이 준비되어 있다. 전문가는 최근 문제시되고 있는 도출 사진 공유에 대해 "어릴 때부터 몰카는 나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일상 부부는 쌍둥이들을 두 사람의 방에서 따로 자게 했다. 윤일상은 "엄마 아빠와 떨어져서 자야한다. 해보고 안될 것 같으면 이야기 해라"라고 했지만 쌍둥이들은 괜찮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CCTV로 선율 시율이의 모습을 지켜보던 부부는 "얼른 자라"고 말해 패널들을 놀라게 했다. 윤일상은 "부부의 방이 다시 생겨난 게 너무 좋다.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며 즐거워했다.
그런가 하면 보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심리검사를 실시한 결과가 공개됐다. 정반대의 검사 결과. 선율이는 '응원이 필요한 괴짜 예술가' 아빠 윤일상과 너무나도 비슷한 이야기에 윤일상은 "지금 제 이야기 하시는 것 아니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시율이는 '인정받고 싶어하는 선비'. 세상의 규칙과 질서를 준수하고 성공을 위해 끝까지 인내하는 완벽주의 성격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족 그림 검사에서 선율이는 시율이를 그리지 않았다. 동생에 대한 이중적인 마음이 존재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손정선 아동심리 전문가는 "아이들의 미묘한 감정은 엄마 뱃속에서부터 그런 게 시작됐을 거다. 엄마 뱃속은 호자 차지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는 데 한 공간을 나눠가져야 하기 때문에 비교와 경쟁의 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윤일상은 "냉정하게 보면 각각의 한 생명인 쌍둥이들을 그냥 하나의 생명으로 생각한 게 아닐까. 태어나면서부터 같이 키워서 그랬던 것 같다. 이제부터는 정말 잘해야겠다. 축복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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