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할리우드 톱배우 틸다 스윈튼과 봉준호 감독의 인연의 계속된다. 틸다 스윈튼이 '기생충'의 미국 드라마 시리즈에 출연할 전망이다.
미국의 연예 매체 일루미너디는 13일(현지시각) "틸다 스윈튼이 HBO에서 6부작으로 제작되는 '기생충' 드라마 시리즈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할 예정이다"고 보도했다. 이어 "현재 등장인물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으나 영화 '기생충'의 기본 이야기를 동일하게 따를 것으로 장혜진이 연기한 충숙 역을 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틸다 스윈튼은 봉준호 감독의 전작인 '설국열차'(2013), '옥자'(2017)에 출연하며 봉준호 감독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설국열차' 개봉 당시 틸다 스윈튼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바로 봉준호다. 봉준호 감독의 작품뿐만 아니라 '봉준호'라는 사람 때문에 결정하게 됐다"라며 봉 감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칸 영화제 공개 때부터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리메이크 러브콜을 받았던 '기생충'은 '왕좌의 게임' 등을 제작한 방송사인 HBO에서 최근 드라마 시리즈 리메이크를 결정했다. 봉준호 감독과 '빅쇼트'(2015)로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색상을 수상한 아담 맥케이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다. 앞서 마블 영화의 헐크로 친숙한 배우 마크 러팔로가 송강호가 연기한 기택 역으로 캐스팅 물망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특히 마크 러팔로는 "봉준호 감독은 어메이징하다. 나는 그를 사랑한다. '기생충' 드라마 시리즈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면 영광이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비영어 영화 최초로 최고상이 작품상을 받으며 전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날 시상식에서 작품상뿐만 아니라 감독상, 갱상, 국제영화상을 받으며 최다 부문 수상 기록까지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