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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의 전지직 기자 시점]'찍히면 죽는다'…프로불편러들의 세상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01-15 10:08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스타 수학강사 주예지의 발언이 연일 이슈다. 용접공을 비하했다는 논란이다.

주예지는 지난 13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 중 '수능 가형 7등급과 나형 1등급이 동급'이라는 댓글이 달리자 "(7등급 나오면) 용접 배워서 호주 가야 돼. 돈 많이 준다"라며 용접하는 시늉과 소리를 냈다. 하지만 곧 "제가 더워서 헛소리를 하고 있다"라고 수습했다. 이 발언은 온라인상에 일파만파로 번지며 역대급 논란이 되고 있다.

용접공을 무시하는 발언이라는 말이다. 후폭풍은 거세다. 14일 녹화 예정이었던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 출연이 급하게 취소됐고 그가 등장하는 문화체육관광부 홍보 영상도 삭제됐다. 급기야 대한용접협회까지 나서 주예지를 비난했다.

최근들어 유명인들의 실수를 '침소봉대'하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한사람이 실수를 하면 우르르 몰려가 실수를 물고 늘어지며 그의 과거 행적까지 들추기까지 하면서 한사람을 매도하는 것이다. '온라인 왕따'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다.


주예지의 발언 뿐 아니다. 최근 트와이스 지효는 한 인터넷 방송 팬채팅에서 '웅앵웅'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네티즌들의 맹폭을 당했다. 악플러들의 문제를 지적한 것이 남성혐오발언으로 둔갑해 그를 매도하기 시작했다.

방송인 박나래는 '2019 SBS연예대상' 진행 도중 김구라의 발언 후 한숨을 쉬었다며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았다. 당사자인 김구라가 해명을 하기도 했지만 박나래에 대한 비난은 가라앉지 않았다.

배우 한예슬은 지난 7일 코에 피어싱을 착용한 채 '제34회 골든디스크어워즈' 음반 부문 시상식에 참석한 것이 눈에 거슬리는 네티즌들에 의해 맹폭을 당했다. 시상식 액세서리로 파격적이라는 이유다.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2019 SBS 연예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에 앞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박나래.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12.28/
때문에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지만 사과하는 일이 급증하고 있다. 주예지도 결국 "어제 라이브를 진행하는 도중 댓글에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제가 특정 직업을 언급하여 해당 직업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 그리고 라이브 방송을 시청해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려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변명의 여지없이 정말 사과하는 말씀 드리고 싶다. 저는 앞으로 말 한 마디 한 마디 신중을 가하고 책임을 질 수 있는 강사가 되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 드리겠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물론 당사자들의 잘못이 없는 것은 아니다. 주예지의 발언 역시 명백히 실수다. 유명인이 실수를 하면 응당한 댓가를 치룰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실수에 비해 비난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런 식이라면 누구도 이런 잣대에서 자유로울수 없다는 것이다.

한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요즘은 아티스트의 SNS도 다 검열을 해야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들을 쓰지않으면 어떤 부분에서 논란이 될지 우리도 예측하기 힘들다. 그래서 아예 SNS를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조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팬들과의 소통을 팬들이 스스로 차단하고 있는 격이다.

설리는 '노브라'라는, 법이나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인해 수많은 악플에 시달렸다. 그리고 안타깝게 생을 달리했다. 그래도 여전히 네티즌들은 익명이라는 가면을 쓰고 '지적질'을 하러 나서고 있다.

엔터테인먼트팀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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