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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블랙독' 서현진이 안방극장을 웃고 울리는 현실연기로 뜨거운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오해로 동료 기간제교사들 사이에서 부당하게 배척을 받던 고하늘(서현진)에게 먼저 다가와준 지선(권소현)은 한줄기 빛 같았다. 자신의 처지를 유일하게 이해해줬던 동료의 등장은 하늘이 버틸 수 있는 중요한 이유였다. 한 명 쯤은 내 편이라 생각했던 찰나 복직을 선언한 정교사 때문에 하늘은 1년에서 5개월 계약으로 전환될 위기에 처했고, 그 순간 기간제 교사들의 집합을 알리는 송영태(박지환)의 교내방송이 울려 퍼졌다. 이로 인해 학생들에게 기간제 교사임이 밝혀진 지선은 학교를 떠났고 하늘은 1년 계약으로 학교에 남을 수 있게 됐다. 의지하던 동료의 부재와 그 기회를 자신이 잡게 된 상황에서 슬픔부터 기쁨까지 만감이 교차하는 하늘의 감정을 서현진은 서서히 차오르는 눈물로 표현해냈다. 복합적인 감정조차 세밀하게 그려낸 서현진의 연기는 설득력과 현실감을 동시에 부여하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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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내레이션 중 '난 참 어설프게 착하다'는 대사는 유독 시청자들의 마음 깊숙이 박힌 말이었다. 자신의 뒷담화를 했던 학생들이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친근한 척 말을 걸었던 행동에 감동받았던 하늘은 그 모든 행동들이 생활기록부가 목적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에 빠졌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순간 하늘은 '나'의 이익을 먼저 챙겨야 한다는 명확한 현실을 자각하게 됐다. 서현진은 이 사소한 광경 속에서 '우리' 보다는 '나'를 우선시할 수 밖에 없는 암묵적인 경쟁사회에 뛰어든 하늘의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해 방황하는 몸짓으로 표현해냈다. 무엇보다 서현진은 촘촘하게 쌓아온 감정이 부딪히면서 성장하는 캐릭터의 변화 속에 현실을 살아내는 씁쓸한 인생의 맛을 절묘하게 녹여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맡은 캐릭터마다 자신만의 색으로 탄생시키는 서현진이기에 그녀가 그리는 하늘은 회를 거듭할수록 극의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사건들 속에서 모든 고난을 이겨내고 진짜 선생님, 스승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기대를 높인다.
tvN '블랙독'은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30분에 방송된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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