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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검사내전'의 '검사일'하는 엄마 이상희의 고군분투, 그리고 그에게 정려원이 전한 "힘내라"는 진심이 안방극장에 공감 버튼을 제대로 눌렀다.
참고인을 기다리게 한 것으로 주의를 받은 것도 모자라, 다른 아이마저 열이 난다는 연락에 서둘러 퇴근하던 윤진에게 차명주(정려원)는 기름을 부었다. "맡은 일을 제대로 못 하는 것보단 나을 수도 있죠"라며 휴직을 권한 것. 화는 났지만 "이래서 여자 검사들은 안 된다는 말, 듣기 싫으니까요"라는 명주의 단호한 한마디에 윤진은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다.
정신없던 그 날의 여파였을까, 윤진은 공판에서 힘도 써보지 못하고 패소했고, 수사 검사였던 명주는 "애 보느라 정신이 없었나요?"라며 따져 물었다. 이틀간 여기저기서 치이며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해진 윤진은 결국 물안개에서 술을 마시다 쓰러졌고, 병원 응급실에서 눈을 떴다. 병원을 찾아온 시어머니마저 슬그머니 휴직을 권했지만, 윤진은 "저도 회사 가면 어엿한 검사고, 저희 집에선 가문의 영광인 자랑스런 검사 딸이라구요"라는 마음속에 응어리처럼 박혀있는 말은 끝내 내뱉지 못했다.
한편, 선웅은 상습 추행으로 상사를 고소한 피해자 정윤아를 조사했다. 정윤아의 직장 동료이자 참고인들은 하나같이 피의자인 배부장을 옹호했다. 정윤아가 원래 남자 선배들에게 아부를 잘하고 오해를 부를 만한 사람이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정윤아의 입장은 달랐다. 사회생활을 하며 여자로서 부당함을 느꼈고, 이를 따라잡기 위해 변해갈 수밖에 없었지만, 그로 인해 자신에게 돌아오는 또 다른 부당함을 견디고 있었던 것. '여직원'인 정윤아와 '여검사' 오윤진, 이들 모두 그냥 '직원', 그냥 '검사'라고 할 때도 되었다는 선웅의 내레이션이 가볍지 않게 느껴진 대목이었다.
'검사내전',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 JTBC 방송.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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