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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진정한 선생님이 되기 위한 서현진의 이유 있는 성장통이 뜨거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배명수(이창훈 분)는 고하늘에게 생기부 작성 요령에 대한 조언을 건넸다. 수많은 학생들의 스토리를 전부 만들어 줄 수 없기에, 상위권 학생 등을 분류해 먼저 작성한다는 것. 그리고 이 시즌에 학생들이 갑자기 선생님을 찾는 경우는 대부분 생기부 때문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고하늘은 학생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배명수의 말처럼 학생들이 생기부 건으로 찾아온 것. "저희도 교원평가 만점 드릴게요. 그럼 윈-윈인거죠?"라는 학생들의 말은 고하늘에게 비수로 꽂혔다.
친구들의 행동에 마음이 안 좋은 것은 구재현(박지훈 분)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을 미워하는 선생님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감싸고 칭찬해주던 담임 선생님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 그는 우연히 편의점에서 만난 고하늘에게, "저 진짜 생기부 땜에 간 거 아니거든요? 그니까 그냥 간 거예요. 쌤 보려고"라며 해명하면서도, 반 친구들과 내년에 선생님을 찾아오겠다는 말을 건넸다. 내년에도 가르쳐달라는 물음에 웃음만 지어 보이던 김영하 선생님(태인하 분)처럼, 고하늘은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그랬구나, 그건 아마도 내 인생의 복선이었나보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여기에 있어야겠다"며 정교사로 살아남기를 결심한 그의 모습은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날 고하늘은 이상과 다른 씁쓸한 현실을 마주했다. 친근하게 다가오는 학생들의 마음이 기특해 사소한 것 하나도 소중히 여긴 고하늘. 하지만 그 호의가 생기부 작성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상처를 받았다. 특히, 수많은 생기부를 작성하며 힘들어하는 고하늘에게 건넨 "그런 말 들어봤어? 가득 찬 컵에서 흘러내린 물로 베풀어라. 자기부터 챙기고, 남은 여유로 베풀어"라는 배명수의 조언은 공감을 안겼다. 학교도 조직사회였다. 각기 다른 가치관이 부딪히고, 보이지 않는 서열이 존재하며 살아남기 위해서 현실과 적절히 타협할 줄 아는 융통성도 필요했다. 교감에게 미운털이 박힌 진학부를 위해 기꺼이 '방패막이'를 자처하는 박성순의 모습은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와 닿았다. 특히, 학생들에게 우유 테러를 당한 심화반 동아리 자습실의 모습은 치열한 입시 경쟁의 단면을 보여주며 충격을 안겼다. 더불어 방송 말미 학교에는 진짜 '낙하산'이 있었고, 그 사실을 목격한 지해원의 모습이 그려져 앞으로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
한편,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 10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4.3%, 최고 6.4%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평균 2.0%, 최고 2.8%로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뜨거운 반응을 이어갔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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