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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 이름이 호명된 순간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너무 당황하고 놀라서 기억이 하얗게 삭제 된 것 같다. 그때의 순간이 너무 너무 소중해서 다 또렷이 기억하고 싶은데, 도무지 기억이 안 난다. 그때 영상을 다시 봐야 그제 서야 기억이 되살아난다. 무대에 올라서도 내가 어떤 수상 소감을 했는지도 기억이 안 나더라. 영상을 보고 나서야 '아 내가 이렇게 말했구나' 싶더라."
'미성년' 개봉 당시 진행됐던 홍보 라운드 인터뷰에서 청룡영화상에 참석해 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던 김혜준. 후보 노미네이트를 넘어 수상자까지 된 그는 "연기를 시작한 후 청룡영화상이라는 시상식이 배우들에게 얼마나 영광스럽고 소중한 자리인지를 알게 됐고, 그 때부터 청룡에 참석해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냥 와 보기만 하는 것이 소원 중 하나였다. 내가 후보에 올랐다는 걸 알게 됐을 때는, 그냥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기뻐서 많이 울었다. 스스로 대견하고 뿌듯하고 행복했다. 그런데 정말 기적같이 상까지 받았다. 너무 놀라고 기뻐서 믿어지지가 않았다. 너무 믿기지 않아서 현실 같은 느낌 자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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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준에게 '미성년' 주리라는 역할을 주고 또 김혜준이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라는 걸 일깨워준 '미성년'의 김윤석 감독.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후보에도 올랐던 김윤석은 영화 해외 촬영으로 인해 아쉽게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혜준의 수상 소식에 그 누구보다 기뻐했다. "시상식 끝나고 핸드폰을 봤는데 감독님께 메시지가 와있었다. 너무너무 축하한다고, 그리고 무엇보다 자랑스럽다고 말씀해주셨다. 전해들은 바로는 감독님이 제 수상 소식을 듣자마자 주먹을 꽉 쥐시면서 '됐다!!'라고 외쳤다고 하더라. 감독님이 안계셨다면 이 상은 제가 받을 수 없었을 거다. 다시 한번 감독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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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김혜준에게 2019년이 마냥 탄탄대로 같지는 않았다. '미성년'을 통해서 놀라운 연기를 선보인 그가 올해 초에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킹덤'에서 김혜준은 시청자들에게 연기력에 대한 지적을 받기도 했다. 김혜준은 그런 지적에 슬퍼하고 무너진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연기를 위한 자양분으로 삼았다. 그런 김혜준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가 바로 청룡영화상 트로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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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기에 더욱더 책임감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됐다. 큰 상을 받게 됐고 또 내가 이 상을 받았다는 걸 많은 분들이 아시게 됐으니 절대 게을러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더라. 청룡 트로피를 원동력으로 삼고 더욱 열심히 연기하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누구나 같이 작업하고 싶어하는 배우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인간적으로나 연기적으로나 같이 작업하는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는 건 정말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정서적으로는 좋은 영향을 끼치는 늘 함께 하고 싶은 건강한 배우가 되고 싶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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