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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선을 넘는 녀석들' 그야말로 국보급 역사 탐사였다.
설민석은 "태종 이방원하면 '무인'의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조선시대 왕 중 유일하게 과거 급제를 한 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갖 성인병을 앓아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었다는 세종대왕의 이야기, 지덕체 모두가 완벽한 '사기 캐릭터'였다는 문종과 그가 일찍 승하할 수밖에 없던 배경,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태종과 자기 사람들을 믿었던 세조의 같은 듯 다른 일화 등을 들려줬다.
파란만장한 조선왕조 초기 왕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선녀들'은 월정사, 상원사를 연이어 방문했다. 특히 상원사는 세조가 깊이 사랑한 절이었다. 조카 단종의 눈물을 발판 삼아 왕이 된 세조는 말년에 피부병을 크게 앓게 됐다고. 이에 세조가 저주받았다는 소문에 민심은 흉흉해지고, 피부병을 고치기 위해 이곳에 온 세조는 문수동자를 만나 피부병이 호전됐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날 '선녀들'을 전율하게 만든 보물은 바로 국보 292호 상원사 중창권선문이다. '선녀들'에서 방송 최초로 공개된 이 기록유산에는 불교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고자 했던 세조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 한자 원문과 한글 번역으로 구성된 이 보물은 조선 초기 한글 서체가 잘 기록되어 있어 가치를 더하기도. 555년 전의 기록을 눈 앞에서 본 '선녀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인광스님은 "여기에 찍힌 수결(서명)과 도장은 세조가 직접 했을 것이라 추정된다"며, 신숙주, 한명회 등 당시 주요 관리들뿐 아니라 왕실 여인들의 수결까지 담겨 있는 이 보물의 귀중한 가치를 설명했다.
이날 조선왕조실록을 따라 국보급 역사를 배운 '선녀들'. 전인화는 "책으로만 보고 앉아서 얘기하면 와 닿지 않을 것 같은데, 눈으로 보고 직접 들으니 온 몸에 역사가 스며드는 기분"이라는 소감을 남기기도. 마지막에는 "마음에 일심을 품고 가는 것에 큰 전율을 느낀다"고 전해, '태정태세문단세' 로드의 깊은 여운을 더했다.
꿀잼 가득 유익한 역사 지식은 물론, 매회 감동과 전율을 선사하고 있는 TV로 배우는 역사 수업 MBC 역사 탐사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는 매주 일요일 밤 9시 5분 방송된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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