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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월화수목'→ '금토''…방송가 '텐트폴드라마' 배치 변화도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9-07-24 14:47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텐트폴(Tent Pole)', 텐트 지지대라는 의미의 이 단어는 영화 분야에서 자주 쓴다.

'텐트폴' 영화는 이른바 유명 감독과 배우, 거대한 자본이 투입돼 흥행이 예상되는 상업영화로 충무로에서 1년내 개봉 영화 중 가장 역량을 집중한 작품을 의미한다.

영화만큼은 아니지만 드라마 시장에서도 '텐트폴 드라마'는 있다. 모든 작품에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할 수 없는 상황이니 역량을 집중하는 드라마가 있기 마련이다.

이런 '텐트폴 드라마'는 대부분 월화나 수목극으로 배치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월화극은 중량감 있는 배우와 묵직한 스토리를, 수목극은 트렌드를 내세운 작품에 톱스타급 배우를 배치하는 경향이 짙었다.

반면 주말극 시장은 가족극 위주로 4050 여성 시청자층가 타깃이었다. 스튜디오 위주의 촬영이 많아 제작비가 그리 많이 투입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트렌드가 최근에는 많이 바뀌었다. 금토극은 틈새시장으로 시작했지만 이제 당당히 '텐트폴 드라마'가 배치되는 시간대로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주 5일제가 정착되면서 찬밥신세였던 금요일 밤시간대가 중요시청 시간대로 떠오르면서 만들어진 변화다.


시작은 2013년 tvN '응답하라 1994'부터였다. 신원호 PD의 실험적인 시도에 도전적인 시간대 편성이었다. 하지만 후속작품들도 어느 정도 성과를 내면서 tvN '금토극'은 자리를 잡았다.

KBS도 '프로듀사'와 '고백부부'를 금토 시간대에 배치해 짭짤한 재미를 봤다. 2014년 '하녀들'로 금토극을 처음 선보인 JTBC는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어느덧 금토드라마는 치열한 시간대가 됐다. JTBC는 '품위있는 그녀' '미스티' '밥잘사주는 예쁜누나' 'SKY캐슬' 등을 금토 시간대에 편성하면서 가장 중요한 드라마 시간대로 자리잡았다. 최근 종영한 '보좌관'에 이어 다음달 9일부터는 이병헌 감독의 '멜로가 체질'이 전파를 타고 이후에는 블록버스터 사극 '나의 나라'가 기다리고 있다.

SBS는 올해 처음 선보인 금토극 '열혈사제'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녹두꽃'에 이어 지성이 타이틀롤을 맡은 '의사요한'을 방송 중이다. 후속 '배가본드'는 이승기 수지라는 톱스타가 출연하는 드라마다.

금토극의 원조 tvN은 금토드라마 대신 금요드라마와 주말 드라마를 선보이고 있다. 신원호 PD가 신작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금토극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그만큼 방송사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작품들이 금토 시간대에 배치되는 일이 늘었다. 자투리 시간대로 평가받던 시절과는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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