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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사 또는 예술가"…작가 조세현, 인생 40년 담은 책 '사진의 모험' 발간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07-22 15:21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찰나를 기록하는 남자' 사진작가 조세현(61)이 돌아본 자신의 사진인생 40년은 어떨까.

조세현 작가는 지난 1일 포토에세이 '조세현의 사진의 모험(김영사)'을 냈다. '찍사의 기술 혹은 예술가의 시선'이란 부제가 인상적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인 조세현은 스타와 고아를 연결해주는 사진가로도 유명하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사진의 세계를 처음 접한 순간부터, 인정받는 인물사진가 그리고 '천사들의 편지'로 세상에 희망을 전하기까지 렌즈 너머 마주했던 인물들, 풍경, 그리고 무수한 찰나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스스로를 '찍사'라고 칭하는 작가 조세현에게 있어 40년 동안 함께 해온 사진이란, 그리고 사진가의 사명이란 어떤 의미일까. 조세현은 "찰나를 기록합니다. 40년 동안 다양한 얼굴과 풍경, 인생을 만났습니다. 때로는 이야기꾼으로, 불의를 들추는 기자로, 세상의 아름다움을 좇는 탐미가로 살고 있다"고 자신의 작가 인생을 소개했다. "사진은 나를 이야기꾼으로 만들어 주었고, 무엇이든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는 법을 알려 주었다. 사진이 가자는 대로, 담자는 대로 셔터를 눌렀을 뿐인데 그것은 보는 사람의 눈에서 사랑으로, 감동으로 다시 살아나 '작품'이 되었다"는 자존감도 드러냈다.

이번 책에는 배우 김혜자, 정우성, 이영애, 가수 강다니엘 등 아름다운 스타들의 얼굴 사진부터 광활한 대지의 풍경, 성스러운 역광의 순간, 법정 스님의 마지막 모습까지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여러 작품이 수록됐다. 스타 작가가 아닌 인간 조세현의 속내도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아버지가 사진을 다 찍으시기만을 기다렸고, 조르고 졸라 촬영한 필름을 얻었다. 인화를 해 보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필름을 쥐고 그길로 시내로 달려가 현상제와 정착제를 샀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나만의 인화 작업을 시작했다. 그렇게 이불 속 작은 암실에서, 운명적으로 사진을 처음 만났다"며 사진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고소영부터 김민희, 김혜자, 김희선, 오수미, 이아로, 이영애, 진희경, 한예슬에 이르는 자신의 '뮤즈'들에 대해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그녀와 함께 작업했던 것은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이영애)", "소녀의 머리 뒤로 엄청난 에너지가 보였다. 혹시 연기 활동을 하고 있거나 학원에 다니느냐고 물었지만 처음 카메라 앞에 서본다고 했다. 또 한 명의 스타 탄생 예감이 들었다(김민희)" 등의 회상도 전했다.

배우 이미연과 함께 한 앨범 '연가' 사진 촬영 당시의 경험을 떠올리며 '이미지 메이킹'에 대한 작가로서의 속내, "단순한 색 속에 엄청난 드라마가 숨어있다. 흑백사진이 아니었다면 사진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흑백 사진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유언과 영정 사진은 자신이 직접, 미리 준비하라. 너무 늙지 않은 시기인 60세 전후의 나이가 좋다"며 죽음에 대한 준비를 강조한 대목도 눈에 띈다.



출판사 측은 '사진의 모험'에 대해 "이야기가 없는 사진은 사진이 아니며, 살아있는 눈빛이 담기지 않은 인물 사진은 죽은 사진이다. 모든 사진에 정답은 없다. 사진은 보는 사람의 '마음'"이라는 조세현의 사진론과 더불어 "사진가라는 '일'을 지속하며 깨달은 삶의 의미와 지혜, 진정한 행복을 사진과 함께 담아 그의 아름다운 사진인생 엿보기"라고 소개했다. '일상이 드라마가 되고 사진이 예술이 되는 경험'을 소개하며 독자들을 사진의 세계로 유혹하는 책이다. 김혜자와 정우성, 혜민 스님 등의 추천사도 더해졌다.

조세현 작가는 '조세현의 희망프레임' 이사장이자 국가인권위원회와 UN난민기구 자문위원,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사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2018 평창올림픽의 홍보대사 및 공식 사진작가에 빛나는 대한민국 대표 사진작가이자, 2012년 대통령 표창, 2014년 UN난민기구 공로상 등을 수상한 따뜻한 가슴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조세현의 사진의 모험'은 총 240페이지이며, 정가는 14,800원이다. 전국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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