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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연락無 사과원해"→"명예훼손"…효린, 학폭논란 강경대응 왜?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05-27 11:10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씨스타 출신 효린이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강경대응에 나섰다.

효린 소속사 브리지 측은 효린에게 학교 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A씨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여전히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지만, 효린 측은 A씨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인한 피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여론과 관계없이 효린이 강경 대응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A씨는 25일 중학교 1학년 때부터 3년 간 효린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효린이 자신을 화풀이 대상으로 삼아 옷과 현금 등을 빼앗고 상습적으로 아파트 놀이터 등에서 폭행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었다. A씨는 또 다른 동창생과의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들은 효린에게 마이크로 맞고, 옷을 빼앗겼다는 등의 이야기를 나눴다.

이때까지만 해도 효린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소속사 측은 26일 "15년 전 기억이 선명하지 않은 상황이라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피해자라 주장하는 분을 직접 찾아뵐 생각이다.해결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상황이 돌변했다.


효린의 공식입장 발표 후 A씨는 "15년 만에 김효정(효린 본명) 만나 또 그 공포감을 느껴야 하냐. 그 무서운 눈빛을 면전에 볼 자신이 없다. 먼저 연락을 해서 사과하는 게 맞는 것"이라고 사과를 촉구하는 추가글을 게재했다. 그러자 이번엔 A씨 또한 학교폭력 가해자이며 술 담배를 일삼는 불량학생이었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이에 A씨는 자신의 글을 모두 삭제했다.

그러자 효린 측도 입장을 바꿨다. "불특정 다수에게 온갖 추측과 논란을 야기시킨 뒤 버젓이 글을 삭제하고 사과만을 바란다는 누군가로 인한 이번 사태에 매우 비통한 마음을 전한다. 해당 글을 올린 이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모욕감과 명예훼손으로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경 대응으로 전환했다.

이에 A씨는 기사 댓글을 통해 "기사 뜨고 몇 시간 뒤 효린에게서 다이렉트 메시지 답장이 왔다. 만나서 얘기하고 싶은데 연락처 좀 보내달라고 하더니 연락이 없다. 중학교 동창들에게 연락처를 묻고 다닌다길래 직접 연락처를 남겼으나 감감무소식"이라며 "포털사이트가 내 IP를 차단시켰다. 만나서 연락하자더니 연락없이 고소하겠다고 입장을 변경했다"고 맞섰다.


사실 양측의 의견에 모두 의문점이 남는 건 사실이다. 대중은 효린이 '사실무근'이라고 강력부인하지 않은 것 자체가 학교폭력 논란에서 떳떳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A씨의 행보 또한 의뭉스러운 부분이 많다.


일단 A씨는 효린에게 비공개 계정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자신의 정체를 공개하지 않은 채 온라인 상에 글을 올렸다. 상대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마당에 논란이 일었다고 무턱대고 사과부터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특히 1020 팬덤에 기반을 둔 연예인 입장에서 학교폭력 논란은 치명타와 다름 없기 때문에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은 필수다.

그런데 A씨의 정체를 파악하는 동안 A씨는 글을 삭제해버렸다. 글이 삭제된 타이밍은 아이러니하게도 A씨의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된 직후다. A씨는 사과를 원한다고 했지만, 효린 측에서는 강력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효린과 A씨 사이에서 벌어진 학교폭력 논란은 진실공방전으로 변질됐다. 진실을 얘기하는 쪽은 어느 쪽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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