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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결백하다"던 박유천, 마약 검사 양성반응…거짓된 눈물의 종말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04-23 20:23


두번째 경찰 조사 직후의 박유천.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박유천(33)의 눈물어린 기자회견은 결국 거짓으로 판명됐다.

경찰은은 2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의 마약반응 검사 결과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마약 양성반응을 확인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날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박유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유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6일 오후 2시 30분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다.

경찰은 16일 박유천의 자택과 차량, 휴대폰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박유천의 체모를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바 있다. 당시 박유천은 체모 대부분을 제모한 상태였고, 소변 간이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박유천은 이후 17일, 18일, 22일에 걸친 3차례의 소환 조사에서도 마약 혐의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며 결백을 주장해왔다.


첫번째 경찰 조사 직후의 박유천.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국과수는 어렵게 확보한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필로폰을 확인했다. 당초 경찰은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전 약혼녀인 황하나(31)와 박유천의 대질 조사 후 구속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었지만, 박유천의 필로폰 양성 반응이 확인됨에 따라 이를 생략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유천의 향후 수사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경찰은 다른 마약 혐의로 황하나를 체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유천과 올해 초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신빙성이 높다는 판단 하에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함께 마약을 투약한 날짜에 대한 황하나의 진술과 통신 수사 등을 통해 드러난 박유천의 동선이 대부분 일치하고, 결별 이후에도 두 사람이 올해 초까지 서로의 자택에 드나드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함에 따라 박유천를 향한 강도높은 수사를 진행해왔다.

박유천 측은 10일 결백함을 호소하는 눈물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유천은 "다시 활동하기 위해 고통스런 시간을 견디고 있다. 마약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기자회견 도중 수차례 울먹였다.


눈물의 기자회견 당시 박유천. 스포츠조선DB
하지만 경찰은 이후 박유천이 마약공급책으로 유력한 계좌에 거액을 입금하는 모습,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모습이 담긴 CCTV 등이 추가 확인했다. 국과수의 마약 감식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와 박유천은 마약 혐의로 구속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결국 수많은 취재진, 그리고 그 건너의 팬들을 앞에 두고 쏟았던 박유천의 눈물은 억울함이 아닌 불안함과 두려움으로 가득했던 셈이다. 경찰은 "국과수 검사 결과는 확실한 증거"라며 "박유천이 혐의를 계속 부인함에 따라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박유천과 황하나는 과거 연인 사이로, 2017년 4월 열애가 공개된 이래 이해 9월 결혼까지 예정되어있었다. 하지만 결혼식은 계속 미뤄졌고, 결국 이듬해 결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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