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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이선균 "국내 짜증 연기 1인자, 내가 연기하면 다 지질해져"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3-14 13:54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선균(44)이 "짜증내고 지질한 연기는 내가 해서 더 지질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범죄 영화 '악질경찰'(이정범 감독, 청년필름·다이스필름 제작)에서 비리가 일상인 악질경찰 조필호를 연기한 이선균. 그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악질경찰'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악질경찰'은 '열혈남아'(06)로 데뷔, 두 번째 연출작인 '아저씨'(10)로 628만 관객을 동원하며 범죄 액션 영화의 신드롬을 일으킨 이정범 감독의 신작이다. 악질 경찰 조필호(이선균)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누군가를 만나 변해가는 모습을 다룬 '악질 경찰'은 그동안 많은 범죄 장르에서 다뤘던 비리경찰 혹은 현실에 타협하는 경찰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악질 캐릭터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캐릭터 불문, 장르 불문 종횡무진 활약 중인 이선균은 '악질경찰'에서 경찰이란 걸 믿을 수 없을 만큼 비리와 범죄로 가득한 캐릭터 조필호로 변신, 전작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파스타',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12, 민규동 감독) '끝까지 간다'(14, 김성훈 감독) 'PMC: 더 벙커'(18, 김병우 감독)와 또 다른 파격적인 열연을 펼치며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여기에 '악질경찰'은 영화 속 내용에 간접적으로 세월호 참사를 다뤄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끈다. 안산시를 배경으로 한 것은 물론, 극 중 사건의 키를 쥔 미나(전소니)의 스토리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참사가 다뤄졌고 단원고, 노란 리본 등이 영화 속에 등장하며 세월호 참사를 간접적으로 표현해 눈길을 끈다.

이날 이선균은 "내가 이번 '악질경찰'에서 연기한 캐릭터는 한마디로 인간 쓰레기, 양아치다. 보통 주인공은 멋있고 과묵하고 싸움을 잘하지 않나? 나는 정반대였다. 싸움도 잘 못하고 겁도 많고 욕도 많이 한다. 이 캐릭터를 최대한 현실적으로 만들고 싶었다. 자기 앞의 이익만 바라보는 못된 짓을 하는 그런 인물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악질경찰' 완성판을 보니 내가 약간 시나리오에 나온 것보다 더 지질하게 만든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그런 능력이 좀 있다. 지질하게 만드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아무래도 그런 인물이 각성하고 변해갈 때 파이가 더 크지 않겠나"며 호탕하게 웃었다.

국내 배우 중에서는 '짜증연기'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이선균. 그는 "상황이 보면 절박하고 짜증나는 상황이 많다. 진실되게 연기했는데 막상 영화 전체로 보면 너무 짜증을 내는 것 같기도 하다. 원래 짜증을 많이 내는 캐릭터이기도 하고 조필호도 쌓이는 부분이 있어 짜증을 내고 더욱 지질하게 보이게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물론 멋있게 보이고 싶은 캐릭터도 있는데 내가 하면 다 지질해지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악질경찰'은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쓰레기 같은 악질 경찰이 폭발사건 용의자로 몰리고 거대 기업의 음모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선균, 전소니, 박해준, 송영창, 박병은, 김민재, 남문철, 정가람 등이 가세했고 '우는 남자'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1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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