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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전역 후 첫 작품 '해치'"..아직 몸 덜 풀린 정일우의 연기 적응기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2-13 09:39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해치'의 재미가 더해지는 가운데 정일우의 연기도 주목받고 있다.

정일우는 11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해치'(김이영 극본, 이용석 연출)에서 반천반귀(半賤半貴)의 운명을 타고난 왕자 연잉군 이금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군 전역 후 처음으로 선택한 작품인 데다 오랜만의 복귀작이기 때문에 "사활을 걸고 연기하고 있다"는 정일우의 각오도 더해져 기대를 모았다. 특히 '이산'과 '마의' 등으로 매력적인 남자 주인공을 탄생시켰던 김이영 작가의 신작이기에 정일우가 연기할 이금에 대한 기대도 점점 더 높아졌던 상황.

첫 방송 이후 '해치'는 지상파 월화극 1위 자리를 지키며 인기몰이 중이다. 특히 12일 방송에서도 흥미진진한 스토리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며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날 이금은 여지(고아라), 박문수(권율)와 더불어 소문만 무성했던 밀풍군 이탄(정문성)의 '탄의 계시록'의 실체를 밝히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목숨을 건 위기 속에서도 공조하며 앞으로 더 그려지게 될 세 사람의 공조에 대한 관심도 높였다.

이금의 활약은 이날 방송을 가득 채웠다. 노태평이란 자의 대술을 한 후 그가 이탄이 겁탈한 여인의 외숙으로 죽임을 당했음을 알았고, '탄의 계시록'의 정체를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이탄의 죄를 밝힐 수 있도록 대술을 증언해 달라는 한정석(이필모)의 간곡한 청을 받고 갈등했다. 정의 구현과 부친 숙종(김갑수)과의 관계 변화라는 갈림길에 섰기 때문. 그러나 방송 말미 이금이 사헌부 제좌에 나타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미 노론 세력으로 물들었던 대관들로 인해 이탄이 노태평 살인 사건의 진범이라는 사실은 묵살될 위기에 처했고 한정석도 궁지에 몰렸다. 이때 제좌청에 이금이 등장하며 "저런 일을 어쩌나. 그 언근 따위가 여기 있기는 한데"라고 등장하며 반전을 선사하기도 했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에 탄탄한 연출력이 더해지며 매회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해치'지만, 다소 드라마가 어색하다는 평을 듣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 때문일 것. 특히 군 전역 후 오랜만에 복귀한 정일우는 아직 드라마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한 듯 이리저리 휘둘리고 있었다. 외모와 눈빛연기는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몰입도를 높였지만, 대사가 등장하는 순간 몰입에 금이 가는 것은 바로 그가 개선하지 못한 코맹맹이 소리 때문일 것. 여기에 촬영 중 면역력 약화로 구순포진(헤르페스 바이러스)까지 앓았던 사실이 재차 거론되며 그의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던 것인지에 대한 걱정까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어색한 발음도 그의 발목을 잡았다. 바로 옆에서 박문수 역을 맡은 권율, 그리고 숙종 역의 김갑수가 완벽한 딕션으로 대사를 짚고 있을 때 추위를 이기지 못한 듯한 목소리로 새는 발음을 보여주고 있는 정일우의 연기에 시청자들 역시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것. 전역 후 14kg을 감량할 정도로 완벽한 외모를 자랑하는 데다,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왕재의 포스를 자랑하지만, 대사를 치기 시작하면 들려오는 안타까운 목소리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방해하고 있다.

사실 정일우는 '사극 전문가'다. 그동안 MBC '해를 품은 달'과 '돌아온 일지매'로 사극 경험을 탄탄하게 쌓았다. 이 때문에 정일우의 어색함을 '아직 적응이 덜 된' 탓으로 돌리는 이들도 있다. 정일우는 점차 드라마 환경에 다시 적응하는 중이다. 앞서 열렸던 기자간담회에서도 "요양원에서 대체복무를 하면서 치매 환자 분들의 인생의 끝자락을 보게 됐다. 배우로서 느껴지는 감정들이 달랐다"며 "이전에는 캐릭터에 몰입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면 이제는 한 걸음 떨어져서 전체를 보게 되는 것 같다. 작품에 내가 어떻게 스며들지 생각하게 됐다"고 밝힌 바. 정일우가 다시금 극 전체를 보고 스며드는 연기를 펼쳐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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