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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신예 배우들이 합류한 '도피자들'은 현대인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작품이 될 수 있을까.
유영은 PD는 "꿈이라는 소재를 활용해서 드라마를 만들었다. 꿈이라는 소재가 어떻게 보면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소재로 느껴질 수 있는데, 한편으론 저희도 마찬가지로 늘 꿈을 꾸고 꿈의 기억이 흐릿하기도 하고 선명하기도 하는 경험을 갖고 있어서 소재를 착안해서 만들었다. 현실에서 피하고 싶은 아픔이 있고 도피한 사람들인데 인물들이 서로 위로를 해주고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여러 장르가 섞여 있다. 판타지뿐만 아니라 액션이나 경쾌한 코믹도 느낄 수 있다. 인간적 교감을 형성하는 관계를 통해 휴머니즘적인 관계를 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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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에서는 낯선 배우들인 이들은 첫 주연작을 맡게 된 셈. 이학주는 영화 '협상'과 OCN '38사기동대' 등을 통해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바 있는 배우이며 김새벽은 영화계에서 촉망 받는 신예다. 특히 그는 홍상수 감독의 작품인 '풀잎들'에 출연한 바 있어 관심을 받았다. 벌써 두 번째 유영은 PD와 작업을 함께 하는 김주헌 역시 연극계에서 뼈가 굵은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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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자들'은 특히 저예산으로 제작된 드라마. 판타지를 표현하기 위해 유영은 PD가 선택한 것은 조명과 음향이었다. 유영은 PD는 저비용 고효율을 위해 특히 힘썼다는 설명. '도피자들'에서 보여주게 될 판타지적 요소들에 대해서도 기대를 높였다.
꿈과 현실에서의 차이에 대해 유영은 PD는 "새로운 시도와 대중성의 경계에서 고민이 많이 되는 거 같다. 단막극을 한다고 하면 연출자로서 다뤄지지 않았던 이야기를 하고 싶은 욕망이 있으면서도 이걸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딜레마는 가지고 있다. 이번 소재는 소재 자체가 꿈과 현실을 왔다갔다 하는 설정 자체를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팔로우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점을 둔 것이 지욱이란 인물이 감정을 가지고 꿈속으로 갔다가 현실로 오지 않나. 감정에 무게를 두고 극을 이끌자고 생각했다. 소재가 어려우니 보편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을 팔로우시키는 것이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최대치를 만들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서 주안점을 뒀다. 지욱을 따라서 꿈으로 들어갔다가 현실로 나오는 느낌을 시청자 분들이 받을 수 있도록 편집에서도 힘을 줬다. 소재가 어렵기에 누군가를 따라가지 않으면 헷갈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보편적 정서를 따라가면서 설정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를 연기한 이학주 역시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상실감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감정을 잘못 잡으면 극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그걸 잡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새벽도 "비슷한 감정과 상황은 알겠지만, 누군가의 죽음은 크기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상황을 계속 생각하고 그러면서 진심을 담자고 생각했다. 그것 말고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더 있지는 않았던 거 같다"고 밝혔다.
어려운 소재를 담았지만, 인물과 함께 꿈과 현실을 오갔으면 좋겠다는 것이 유영은 PD의 바람이다. 배우들의 '꿈' 역시 마찬가지. '도피자들'을 통해 도피하고 싶은 현실 세계에서 꿈으로 넘나들고, 그 메시지를 엔딩크레딧과 함께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유영은 PD와 배우들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도피자들'은 오는 26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