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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CHOSUN이 야심차게 준비한 심야 예능 프로그램 '같이 살면 어떨까? <한집 살림>'이 24일 첫 전파를 탔다.
신현준과 솔비가 MC로 나선 방송은 연예계 대표 부자(父子) 태진아&강남, '재즈 계의 대모' 윤희정과 딸 김수연, 그리고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와 부모님 등이 출연해 이들이 진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리얼하게 담았다.
'한집 살림'은 방송 전 공개된 예고편을 통해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낸 이들이 '과연 잘 지낼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유발한 상태였다.
방송에서 태진아&강남 부자는 옷 입는 것부터 먹는 것 까지 충돌 아닌 충돌을 겪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아들 강남에게 '콜라'와 '우유'를 첨가한 레시피로 음식을 만들어 주는 장면은 이날의 하이라이트.
보통의 상식으로 요리할 때 '우유, 콜라'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출연진 대부분이 놀라워했다. 이에 태진아는 "콜라가 음식에서 나는 냄새를 잡아주고, 우유는 된장찌개를 부드럽게 만든다"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설명했다.
예능 공격수로 거듭나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는 이날 방송에서 항상 아들을 위해 희생해온 부모님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전하며 그동안 운동 때문에 부모님과 떨어져 있던 시간에 대한 아쉬움도 보였다.
그래서 한집 살림을 시작하기 전 이천수는 "이번 기회에 아빠랑 친구같이 지내고 싶어요"라는 메세지를 전하며 합가 준비에 나섰다. 특히 이천수는 SG워너비 용준을 만나 '사우나를 통한 알몸 대화, 알콜로 부자단결, 효도 여행' 등 아버지와 친해지는 비법을 전수 받는다.
하지만 아들의 합가 포부와는 달리 부모님은 "내가 지금 이 나이에 너 하고 추억 쌓냐?", "싫어 안 돼. 돌아가" 등의 반응을 보이셨고, 이에 출연진 모두 박장대소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재즈 보컬리스트 모녀 '윤희정&김수연'은 윤희정이 딸 집을 찾아 수연을 위해 미역국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시작한다.
미역국을 만들기 위해 큰 냄비를 찾던 윤희정이 '남의 살림이라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있나'라고 말하는 장면은 출연진들로 웃음과 씁쓸함을 동시에 안겼다. 떨어져 살아온 시간만큼 '가족'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난 모습이라 안타까움으로 비춰졌다.
윤의정은 인터뷰에서 "실제 수연이하고 한 번도 살아본 적이 없을 정도로 오래 떨어져 있었다"면서 "그래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한 번 같이 살아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리정돈이 생명이라는 딸 김수연은 방송 시작부터 어머니와의 갈등을 내비쳤다. 그러나 윤희정은 쉴 새 없이 쏘아붙이는 딸 김수연의 분노가 처음은 아니라는 듯 능수능란하게 조절하는 노하우를 선보였다.
윤희정은 이러한 일을 예견했다는 듯 여행 가방에 가져온 보리굴비와 마카다미아 등을 꺼내 딸의 분노를 점점 사그라지게 만들었다. 특히 장을 보며 모녀끼리 잘 통하는 모습은 '역시 가족은 가족이다'고 느끼게 만들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