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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최고의 이혼' 차태현과 배두나의 조합은 역시 옳았다.
조석무는 결혼은 스스로 선택한 고문이고, 또 매일매일 해야 하는 연극이라고 생각했다. 늘 사소한 것에서부터 다툼이 시작되는 일상은 조석무를 지치게 만들었다. 퇴근 후 먹으려던 카스텔라를 강휘루가 마음대로 친구들과 먹어버린 것, 물건을 잘 치우지 않는 강휘루의 버릇 등. 조석무는 회사 업무에 치이고, 티격태격 다투기 일쑤인 피곤한 결혼 생활에 지쳐갔다.
강휘루 역시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이러한 강휘루도 마음을 바꾸게 된 결정적 사건이 일어났다. 비가 무섭게 내리던 밤, 강휘루는 홀로 집에서 무서움에 떨었다. 조석무에게 일찍 집에 오라고 문자를 보냈지만, 그 시각 조석무는 우연히 재회한 첫사랑 진유영(이엘 분)을 만나고 있었다.
'최고의 이혼' 첫 방송에서는 조석무와 강휘루의 이혼과 이별의 이유를 그려냈다. 결혼 생활을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현실 공감을 자아냈고, 또 두 사람만의 설레는 추억도 꺼내며 아련한 감성을 선사하기도 했다. 현실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캐릭터, 담담하게 스며드는 유현기 감독의 섬세한 연출, 묵직하게 파고드는 공감 대사들이 어우러져 또 하나의 '인생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차태현, 배두나의 믿고 보는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국민 호감 배우로 대표되는 차태현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라서 끌렸다"는 말처럼, 투덜투덜 잔소리 많고 까칠한 조석무로 완벽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배두나는 털털하면서도 사랑스러운 강휘루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또한 밝음 이면에 있는 씁쓸함의 감정도 세밀하게 담아내며 감탄을 자아냈다.
여기에 차태현의 첫사랑 진유영 역의 이엘, 그녀의 바람둥이 남편 이장현 역의 손석구는 묘한 분위기를 내며 흥미를 자극했다. 평범하지 않은 것 같은 이 부부의 사연은 무엇일지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랑의 완성은 정말 결혼일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한 드라마 '최고의 이혼'. 첫 회부터 이혼을 선언하는 두 주인공 조석무와 강휘루의 모습은 앞으로 이들이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하게 했다. 결혼과 이혼, 사랑, 가족 등에 대한 수많은 생각거리를 던질 '최고의 이혼'의 이야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KBS 2TV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 3,4회는 오늘(9일) 밤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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