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김윤진의 압도적 카리스마는 SBS 주말극의 자존심을 세워줄까.
배우 김윤진이 19년 만에 국내 드라마로 컴백했다. 그의 복귀작은 SBS 주말 특별기획 '미스마, 복수의 여신'. '미스 마, 복수의 여신'은 추리소설의 여왕인 애거서 크리스트의 작품 중 여성 탐정 미스 마플의 이야기만을 모아 국내 최초로 드라마화 한 작품이다.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절망에 빠져있던 한 여자가 딸을 죽인 진범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뛰어난 추리력을 발휘해 주변인들의 사건까지 해결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인간 본성을 돌아보게 하는 휴머니즘 추리극을 표방한다.
미스마는 실성한 사람처럼 갇혀 있던 치료감호소에서 9년 만에 탈옥에 성공했다. 9년 전 미스 마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 한태규(정웅인)는 미스 마가 딸 살해 사건 목격자를 찾기 위해 탈옥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그를 쫓기 시작했다. 추리소설작가로 신분을 위장하고 고급 주택단지인 무지개 마을에 둥지를 튼 미스마는 딸 살해 사건 목격자를 찾기 위해 은밀히 움직였다. 그러다 마을문고 홍선생(유지수)의 신용카드 분실 사건을 알게 됐고, 예리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신용카드를 훔친 범인이 조직폭력배 출신 고말구(최강제)가 아니라 홍선생의 딸이며 홍선생 남편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까지 밝혀냈다. 조직폭력배 출신이라는 이유로 억울하게 누명을 썼던 고말구는 미스마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후 미스마는 딸 살해 사건 목격자로 추정되는 배우 이정희(윤해영)를 찾아냈다. 하지만 이정희는 자리를 피했고 한태규가 들이닥쳤다. 위기의 순간 의문의 여인 서은지(고성희)가 등장, "이모 나 안보고 싶었어"라고 말하며 미스마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김윤진의 국내 드라마는 1999년 KBS2 '유정' 이후 19년 만의 일이다. 그만큼 팬들이 거는 기대와 관심은 엄청났다. 그리고 김윤진은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강렬한 첫 인상을 남기며 '미스 마, 복수의 여신'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렸다. 딸의 유골함이 보관된 납골당에서 눈물 짓는 애절한 모성, 자신을 쫓는 한태규를 엄청난 힘으로 제압해버리고 "함부로 아가리 놀리지 마. 난 죽이지 않았어'라고 경고하는 순간의 카리스마 액션, 날카로운 추리력 등 복합장르를 자유자재로 버무리며 명불허전 연기력을 뽐낸 것. 이에 '미스 마, 복수의 여신'은 시청률 9.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대대로 주말극 시장은 KBS2 주말극이 강세를 보여왔다. 기본 시청률 20%는 잡고 들어간다는 KBS2 주말극의 위용에 눌려 SBS 주말극은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시크릿 마더' '착한마녀전'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이 모두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다. 그러나 카리스마로 중무장한 김윤진이 등판하며 호평과 함께 관심도도 급증한 상황. SBS 주말극이 김윤진 파워에 힘입어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