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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김희선, '품위녀'→'나인룸' 인생캐 제조기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10-07 15:17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김희선이 새로운 인생캐릭터 탄생을 예고했다.

6일 첫 방송된 tvN 토일극 '나인룸'에서 김희선은 승소율 100% 안하무인 변호사 을지해이로 변신했다. 을지해이는 대한민국 최고 로펌의 에이스로, 최고급 벤을 타고 개인 비서까지 두는 등 성공가도를 달렸다. 을지해이는 승진을 위해 로펌 대표에게 장기 복역수인 장화사를 감면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조건으로 시니어 파트너 자리를 딜했다. 이후 을지해이는 장화사를 찾아갔다. 그리고 장화사의 아킬레스건인 모친 이야기로 그의 심기를 건드렸다. 을지해이의 예상대로 장화사는 격분해 폭력을 휘둘렀고 감면은 무산됐다. 을지해이는 흡족해했지만, 심장마비로 쓰러진 장화사에게 응급처치를 하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쓰러져 영혼이 뒤바뀌게 됐다. 정신이 든 장화사는 자신이 을지해이가 되어 있고, 자신의 몸은 혼수상태에 빠져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

김희선은 차갑고 냉소적인 을지해이가 사형수 장화사로 변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극적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표독스럽다 싶을 만큼 성공을 위해 달리는 을지해이로서는 "당신 엄마 당신 때문에 치매 걸렸다"는 독설까지 내뱉으며 독한 야망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러다 장화사와 을지해이의 영혼이 바뀐 뒤 누워있는 장화사의 몸을 보고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치는 엔딩은 1분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강렬한 임팩트를 자랑했다. 장화사의 인공호흡기를 내리며 미세하게 떨리는 손 끝, 흔들리는 눈빛 등 디테일한 표현력은 영혼 체인지라는 충격적 상황에 빠진 캐릭터의 딜레마와 충격을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첫 방송 시청률은 6.2%(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전작인 '미스터션샤인'의 첫방송 기록(8.9%)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결코 부족한 성적은 아니다.

앞으로 '나인룸'은 범법 정신질환자를 격리수용하는 공주치료감호소로 이송되는 장화사의 모습을 그리며 영혼이 바뀐 을지해이와 장화사의 격렬한 대립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김희선은 지난해 JTBC '품위있는 그녀'에서 우아진 역을 맡아 박복자(김선아)와의 복잡미묘한 워맨스를 이끌어나가며 신드롬을 불러왔던 장본인인 만큼, 김해숙과 보여줄 뜨거운 워맨스는 어떤 모습일지 더욱 기대가 쏠리고 있다.

1993년 SBS '공룡선생'을 시작으로 '목욕탕집 남자들' '프로포즈' '미스터Q' '토마토' '신의' '품위있는 그녀' 등 시청률 불패 신화를 써왔던 김희선인 만큼, '시청률 퀸'이자 '인생캐릭터 제조기'로서 김희선이 보여줄 활약에 기대와 관심이 집중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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