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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꿈 이뤄졌다"… 방탄소년단, 美 스타디움 공연 성료의 의미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10-07 14:2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스타디움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며 또 다른 역사를 세웠다.

방탄소년단은 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북미투어 피날레를 장식했다. 시티필드는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홈구장으로 폴 매카트니, 비욘세, 레이디 가가 등 톱클래스 팝스타들만 무대에 올랐던 곳이다. 한국 아티스트가 이 곳에서 공연을 개최한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달 5일 LA를 시작으로 오클랜드 포트워스 해밀턴 뉴어크 시카고 등 북미권 15회 공연을 열며 22만 명을 동원한 바 있다. 지난 6일 공연은 이러한 대규모 투어의 피날레였던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이 모아졌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시티필드 일대는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기대하는 팬들의 활기찬 모습으로 진풍경이 펼쳐졌다. 시티필드 입구에는 1500여명의 팬들이 선착순 입장을 위해 이틀 전부터 텐트를 쳤다. 이들은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단체 플래시몹을 선보이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뉴욕 지하철 당국(NYCT)도 시티필드까지 운행하는 지하철을 추가 편성했다.


팬들의 뜨거운 열광에 방탄소년단은 열정적인 무대로 화답했다. 리패키지 앨범 LOVE YOURSELF 結 'Answer'의 타이틀곡 'IDOL'로 포문을 연 방탄소년단은 'DNA', 'FAKE LOVE' 등 LOVE YOURSELF 시리즈의 곡들을 물론 'I NEED U', 'RUN', 'MIC Drop' 리믹스 버전 등 히트곡들을 열창, 공연 내내 지칠 줄 모르는 라이브 퍼포먼스와 무대 매너로 객석의 끊임없는 떼창과 환호를 이끌었다.

방탄소년단은 "LA를 시작해 오늘 이곳이 북미 투어의 마지막 밤이다. 시티필드까지 오게 되다니 믿기지 않는다. 꿈꿔왔던 소중한 꿈 하나가 이루어졌다. '빌보드 200′에서의 두 번째 1위, 새 투어 시작, 유엔 연설, 미국에서의 첫 번째 스타디움 공연 등 정말 영광이다. 이 모든 것을 실현할 수 있게 해준 아미(ARMY, 방탄소년단 팬클럽)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의 시티필드 공연은 '한국 가수 최초' 타이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K-POP이 한류열풍을 타고 북미권에 진출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K-POP은 일종의 마니아 문화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은 미국 팝가수 중에서도 톱가수들만 설 수 있는 '꿈의 무대'에 올랐다. '비주류'가 아닌 '주류'로 K-POP의 품격을 한층 끌어올렸다고 해도 무리가 아닌 것이다. 이는 동남아권에 한정돼 있던 K-POP의 또다른 가능성을 개척한 것이라 특별한 의미가 있다.


또 한 가지. 방탄소년단의 이번 공연은 북미투어 전석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했듯 K-POP은 비주류 컬처로 분류됐고, 그렇기 때문에 몇몇 가수들과 노래가 주목받았다 하더라도 일시적인 신드롬에 가까운 형태를 보였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또한 미국을 들었다 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뜨거운 인기를 끌었지만, 그것이 다음 활동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유튜브 등 SNS의 활용, 화려한 퍼포먼스,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앨범 등으로 조금씩 단계를 밟아나갔다. 시리즈형 앨범으로 사회적인 메시지를 보내거나 동시대 청소년들의 감수성을 저격하는 한편 자신들의 성장을 보여주며 한계단 씩 올라갔다. 그렇게 입소문을 타며 방탄소년단의 이름은 해외팬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방대한 SNS 콘텐츠로 유대감을 쌓았기에 해외팬들 또한 국내 팬들과 마찬가지로 단단한 결속력을 갖고 방탄소년단의 지원군이 될 수 있었다. 2016년 빌보드 수상을 기점으로 전환점을 맞은 터라 일각에서는 방탄소년단의 현지 인기에 대해 의구심을 보내기도 했지만, '원히트원더'가 아닌 '스텝 바이 스텝'형 그룹이었기에 빌보드 수상도, 북미투어 전석 전회 매진도 가능했던 것이다. 즉 '기본'에 충실할 때 '기적'이 일어난다는 것을 방탄소년단이 다시 한번 재확인시켜준 셈이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9일과 10일 영국 런던 오투 아레나(THE O2 ARENA)를 비롯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 등 '러브 유어셀프' 유럽 투어를 시작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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