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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부산국제영화제 측이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이 기자회견에서 받은 욱일기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오해와 억측에 시달리고 있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지난 5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터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 제뉴 커런츠 기지회견에서는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쿠니무라 준은 "현재 제주도에서 열릴 관함식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이 전범기인 '욱일기'를 다룬다는 것에 대해 큰 비판을 받고 있는데 일본 배우로서의 입장을 듣고 싶다"는 한 기자의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제가 지금까지 이 문제에서 재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실례가 안된다면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정중히 청했고 기자의 자세한 설명이 이어진 후 "저도 욱일기라는 것이 해군 일본 자위대의 전통 깃발이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시대가 지났고 한국 분들이 이 깃발에 대해 남다르게 생각하는 걸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해군은 자위대가 욱일기가 전통이기 때문에 굽히지 않을거라고 하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일본이 한국이 (반발하는 마음을)이해를 주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일본 정부는 비단 욱일기 뿐만 아니라 보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여러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게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는 배우로서가 아니라 개인으로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전문>
10월 5일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과 관련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문답이 오가는 것이 자연스런 일이나 심사위원으로 오신 게스트가 정신적 고통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하겠기에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배우 쿠니무라 준의 경우, 민감한 한일 문제에 관한 질문으로 인해 여러가지 오해와 억측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기자회견을 준비한 영화제의 입장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된 점 사과 드리고자 합니다.
영화제에서 정치적 의견이 오가는 것은 가능한 일이나 지나치게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게스트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 십 시간의 토론이 필요한 문제에 대해 기자회견의 짧은 문답은 충분히 그 의미를 전달하기 어렵습니다. 이 점을 숙지하고 기자회견을 진행하지 못한 점 사과 드립니다. 영화제는 앞으로 게스트가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에 노출되지 않도록 꼭 유의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쿠니무라 준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2018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전양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