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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는 16일 90분 특별 편성으로 신규 파일럿 프로그램 '방과후 힙합'을 방송한다.
학생들의 이야기는 다양하다. 이름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가족을 찾기 위해 출연을 신청했다는 학생, 어릴 적 당한 왕따 경험을 고백한 학생, 부모님의 반대 때문에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도 알리지 못했던 학생, 언제나 자신감 넘치지만 짝사랑하는 사람 앞에선 쑥맥이 되어버린 학생, 담임 선생님에게 깜지를 줄여달라는 학생, 그리고 학생에게도 투표권을 허하라 목소리 높이는 학생까지. 소소한 고민에서부터 거대한 사회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목소리들 중, 힙합쌤들은 어떤 목소리에 가장 공명할 수 있을까?
사연을 마주하는 힙합쌤의 반응도 다양하다. 슬리피는 학생과 청담의 한 헤어샵을 찾았다. 사랑 고백에 성공할 수 있도록 스타일링에 도움을 주기로 한 것이다. 슬리피는 '고백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싶다'며 학생의 자신감 찾기에 힘을 실었다.
키썸은 학생에게 소리를 질렀다. 윽박이 아닌 응원의 외침이었다.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하는 학생 앞에서 키썸은 본인의 부족했던 과거를 고백한다. "과거에 나도 자신감이 부족해 랩할 때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했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털어놓으며 키썸은 소리를 지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조언을 한 뒤 몸소 시범을 보였다.
킬라그램 반의 한 학생은 어렵게 자신이 당했던 왕따를 고백했다. 학생은 어린시절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랩으로 풀었다. 눈물을 흘리며 랩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학생을 킬라그램은 말없이 안아주었다. 킬라그램은 '굉장히 용기있는 행동'이라며 "나였으면 카메라 앞에서 그런 얘기를 꺼내지 못했을 거다. 정말 리스펙(RESPECT)한다. 그건 정말 힙합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방과 후 힙합'은 그동안 자기 이야기를 할 시간도 공간도 없었던 10대의 '진짜' 이야기를 솔직하게 듣고자 한다. 경쟁과 실력을 강조하는 기존의 '힙합'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그동안 목소리를 잃었던 10대에게 목소리를 돌려주려는 프로그램이다. '방과 후 힙합'은 비록 랩을 스킬 있게 잘 하지 못하는 친구라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이야기를 풀어낼 수만 있다면, '그게 진짜 힙합'이라고 말하려는 프로그램이다.개성 넘치는 아이들과 그에 못지않게 독특한 래퍼들이 함께 만들어 갈 특별한 무대는 어떤 모습일까? 이틀 후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공개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