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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친애하는 판사님께' 윤시윤 이유영이 롤러코스터 난간에 올라선 스토리, 실제 사건 모티프였다.
'친애하는 판사님께' 11~12회에서 가짜 판사 한강호는 시각장애인 딸을 둔 엄마 사건을 맡았다. 극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이 놀이기구에 탑승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안전교육이 필요했다. 안전사고 발생시 일반인보다 대피가 어려울 것이라는 놀이공원 측의 규정 때문이었다. 이를 차별이라 느낀 시각장애인의 엄마가 항의하던 중 놀이공원의 아르바이트생이 부상을 당한 사건이다.
이에 한강호와 송소은은 실제로도 장애인의 놀이기구 탑승이 위험한지, 안전사고 발생시 대피가 어려운지 직접 시험해보기로 했다. 더 정확한 결과를 위해 송소은은 안대를 착용한 채, 한강호의 손을 잡고 공중의 롤러코스터 레일에서 천천히 걸어 내려왔다. 두 사람의 거리가 가까워진 결정적 계기이자, 올바른 판단을 위해 직접 움직이는 판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에피소드였다.
2016년 4월25일 롤러코스터를 타려는 시각장애인들을 제지한 것이 장애인 차별에 해당하는지 가리기 위해 법원이 이색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당시 재판부는 시각장애인의 놀이기구 탑승이 놀이공원 측 주장만큼 위험한지, 위급 상황 발생시 안전조치가 적절한지 등을 현장검증을 통해 직접 확인했다. '친애하는 판사님께' 11~12회 속 한강호와 송소은이 롤러코스터 레일에 직접 오른 장면은 이 사건을 모티프로 극화된 것이다.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실제 사건들을 극에 녹여내며 리얼함과 함께 현실적인 생각거리들을 던져준다. 극중 높은 곳의 트라우마가 있는 송소은이 한강호의 손을 꼭 잡고 롤러코스터 레일에서 무사히 내려온다면 시청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것이다. 동시에 더 가까워진 한강호와 송소은의 거리에 설렘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우리가 직면해있는 장애인차별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친애하는 판사님께'가 수목극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이다.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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