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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가 더위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웃음을 선사했다.
고민주인공의 아내는 올해 7월 아들이 해병대 입대한 후 길거리에서 머리가 짧은 남자만 봐도 관심을 보이고 차는 물론 집안의 수건도 모두 빨간색으로 바꿔야 한다고 하는가 하면 밤 늦은 시간까지 해병대 홈페이지를 검색하고 국방일보까지 구독한다고 했다.
출근준비로 바쁜 아침임에도 자신을 붙들고 "오늘은 아들 뭐해, 오늘은 교육이 뭐야, 이번주는 교육이 뭐야"라고 매일 물어 고민주인공은 아내가 아들의 교육일정을 잘 기억할 수 있도록 해병대 교육 7주에 관한 노래까지 만들었다고 했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사연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자 김태균이 "근데 뭐하러 나오셨어요?"라 물었다. 고민주인공은 진지한 표정을 짓더니 "집에 에어컨을 못 틀게 해요"라는 고민을 털어 놓았다.
이후 아내의 등장과 함께 스튜디오에는 '그리운 어머니'가 울려 퍼지자 아내는 눈물을 쏟아냈다. 김태균이 "어머님이 조금 심하신 상황인 것 같아요"라 하자 아내는 "아니요, 모든 부모가 다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라고 한 후 "총도 못 쏘고"라며 걱정했다. 이 말을 들은 신동엽이 "어머니 (군대) 가기 전에 총 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라 해 또 한번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군대 보낸 아들을 생각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는 아내의 모습은 자식을 군대 보낸 어머님들의 짠한 마음을 대변하며 깊은 공감을 선사했다.
최악의 더위에도 에어컨을 틀지 못하게 하는 아내에 대한 서운함을 털어놓던 고민주인공과 중학생 딸의 이야기가 이어지던 중 아내가 고민주인공이 평일은 물론이고 주말에도 가족은 멀리하고 테니스에 빠진 이야기가 나오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되며 고민주인공에 대한 성토의 장으로 바뀌었다. 딸 역시 "엄마와 아빠 중 누가 더 고민이냐"는 홍지민의 물음에 "아빠가 더"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결국 김태균이 아내에게 고민주인공이 테니스를 줄이면 에어컨을 켜줄 수 있는 지를 묻자 아내는 흔쾌히 이를 받아들였다. 이를 듣고 표정이 굳었던 고민주인공도 이내 이를 받아들이고 테니스를 줄일 것을 약속했다.
사연 말미 출연진들이 딸에게 군대에 간 오빠와 아스트로의 차은우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오빠에게는 담담하게 "잘하고 와"라 말하더니 차은우에게는 "오빠 진짜 사랑해요"라며 눈물까지 글썽이는 사춘기 소녀의 순수한 모습을 보여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소소한 이야기부터 말 못할 고민까지 함께 나누는 전국 고민자랑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는 매주 월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