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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더 이상 차도남은 없다.
지난 10~11회, 오두리(정영주 분)과 김소울(김광규 분)의 커플 매칭을 위해 정음(황정음 분)과 함께 찾은 강원도. 이곳에서 훈남의 숨겨져 있던 코믹한 면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사건의 발단은 감자를 심던 중 차 키가 떨어져 버린 일이었다. 정음은 이를 모르고 차 키를 흙으로 덮어 버렸고, 이전과 다른 느낌에 "딱정벌레 같다"고 말했다. 옆에서 신나게 감자를 심던 훈남은 그 말을 듣자마자 기겁, 소리를 치며 줄행랑을 쳤다. 감자밭에서 벗어난 후에도 몸서리를 치는 훈남을 놀리는 정음을 보고 이내 표정을 가다듬는 남궁민의 능청스러운 연기력이 빛을 발했던 순간이었다.
늦은 밤, 자전거를 타자는 정음의 말에 어색한 표정으로 거절한 훈남. 정음이 "자전거 못 타는구나?"라고 도발하자 큰 소리를 치며 자전거를 탔다. 하지만 결과는 대 실패. 훈남은 얼마 못 가 자전거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그러자 자전거를 발로 차며 "안타, 안타"라고 앙탈을 부리기 시작했다. 이에 정음이 귀여운 듯 웃으며 자전거를 알려주겠다고 했고, 훈남은 냉큼 그 제안을 받아 들였다. "손 절대 놓으면 안돼"라는 부탁과 함께였다.
코믹한 면만 나온 것이 아니었다. 질투심도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훈남은 정음이 준수(최태준분)과 함께 산다는 말에 근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아빠도 함께 산다는 말을 듣자 미소를 지으며 내심 안도했다.
이처럼 훈남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었다. 이전에는 쉽사리 얼굴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던 훈남. 하지만 정음과 가까워 지면서 표정이 다채로워지고 있다. ?
늘 절제된 말과 행동만 보여주다가 슬쩍 미소를 짓기도 하고 때론 앙탈과 투정을 부리기 시작했던 것.
목소리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그 동안 훈남은 감정 없이 짙게 내리 깔던 목소리였다. 하지만 정음과 강원도에서 1박 2일을 보낸 후부터는 목소리가 한층 따뜻해지고 부드러워졌다. 전반적으로 밝아진 것.
실제로 남궁민은 최근에 이뤄진 기자간담회에서 "연애지존인줄 알았던 훈남이 정음이를 만나고 마음을 열기 시작하면서 그 동안 보여지지 않았던 허술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드릴 것 같다. 사랑 앞에 철저히 무너지는 모습으로 앞으로 재미있는 상황들이 펼쳐질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런 변화는 훈남 캐릭터의 진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람과 사랑을 믿지 않고 벽을 쌓았던 훈남이 정음으로 인해 조금씩 그 벽을 허물고 있기 때문. 이처럼 앞으로 훈남의 달라진 모습은 더 드러날 예정이다.
훈남과 준수가 서로를 의식하기 시작했고, 훈남과 정음이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육룡(정문성 분)과 욱한 마음에 한 '정음 꼬시고 차버리기'가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도 지켜볼 만 하다.
'훈남정음' 제작진은 "앞으로 훈남은 본격 연애 전술을 구사하게 된다. 과연 연애지존 타이틀에 맞게 성공하게 될 지, 아니면 자신도 모르게 열린 정음을 향한 마음의 문 때문에 백지각서를 육룡에게 주게 될 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하며, "낯설게 찾아온 진짜 감정과 연애 지존 타이틀 사이에서 흔들릴 훈남의 방황이 연기지존 남궁민의 디테일한 연기와 함께 살아날 것이다.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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