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5일 세계 최대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을 통해 새로운 '배틀로얄' 장르 게임이 얼리액세스(미리해보기)로 출시됐다. FPS 게임 '팔라딘스(Paladins)', MOBA 게임 '스마이트(Smite)'를 선보인 하이-레즈 스튜디오(Hi-Rez Studios)가 개발한 '렐름 로얄(Realm Royal)'이다.
게임 내 등장하는 직업은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나 장비가 차이 난다. 예를 들어 '엔지니어'는 아군을 보호하는 보호 장벽과 적을 자동으로 공격하는 포탑을 설치할 수 있고, '메이지'는 광역 공격이 가능한 화염구나 적 이동 경로를 차단하는 얼음 장벽을 세울 수 있다. 이처럼 직업별 사용할 수 있는 무기와 특성이 다르므로, 전혀 다른 플레이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배틀로얄' 장르에서 중요한 이동수단과 아이템 수집은 기본적으로 캐릭터가 소환할 수 있는 말과 아이템 상자로 대체됐다. 언제든지 말을 소환해 타고 다닐 수 있고, 건물마다 배치된 아이템 상자에서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어 RPG를 플레이하는 느낌도 제공한다.
여기에 전장 곳곳에 배치된 대장간에서는 특성이나 아이템을 유저가 직접 제작할 수 있어 아이템 수집 스트레스를 대폭 줄였다. 캐릭터가 사망하면 닭으로 변하고, 30초 동안 무사히 적으로부터 도망다니면 다시 부활하는 시스템은 기존 '배틀로얄' 장르와는 다른 코믹한 요소로 신선한 재미를 더했다.
이처럼 '배틀로얄' 장르지만 RPG와 같은 직업과 캐릭터 성장 시스템을 더한 '렐름 로얄'은 출시 직후 엄청난 속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배틀로얄' 장르 인기를 개척한 펍지주식회사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나 '배틀로얄'과 건축을 결합한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와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는 출시 직후 빠르게 성장해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게임이다. 두 게임 모두 출시 1년도 되지 않았을 때 최고 동시 접속자 수 300만 명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런 인기는 게임 스트리밍 동시 시청자 수를 확인해 보면 여전함을 알 수 있다.
6월 10일 기준 트위치 동시 시청자 수를 보면 '포트나이트'가 12만 명, '배틀그라운드'가 2만5천 명이다. '렐름 로얄' 동시 시청자 수와 합하면 '배틀로얄' 장르 게임만 약 29만 명이다. MOBA 장르를 보면 '도타 2'가 9만5천 명, '리그 오브 레전드'가 6만3천 명,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 5천 명으로 16만 3천 명이고, FPS 장르인 '오버워치'가 5만4천 명, '레인보우 식스: 시즈'가 1만6천 명,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가 1만 명으로 약 8만 명이다.
'배틀로얄' 장르 동시 시청자 수 29만 명은 MOBA 장르 16만3천 명과 비교하면 약 1.8배 많고, FPS 장르 8만 명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다. 게임 방송 동시 시청자 수는 실시간으로 변경되므로 절대적인 인기 척도로 보기는 힘들지만, 유저 사이에서 어떤 장르 게임이 인기 있는지 확인하는 정도는 가능하다. 이를 통해 한때 MOBA 장르가 주름 잡았던 게임 시장에서 '배틀로얄' 장르가 선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PC 게임 시장은 2000년대 초 MMORPG 장르 흥행 이후 2010년대 초새롭게 등장한 MOBA 장르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동안 대세 장르로 자리 잡아 왔다"며 "지난해 '배틀그라운드' 성공 이후 '포트나이트', '렐름 로얄' 같은 '배틀로얄' 장르 게임이 여럿 출시돼 흥행하면서, '배틀로얄' 장르는 PC 게임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