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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한국 축구의 레전드, 최용수 감독이 MC 안정환과 못 말리는 '앙숙 케미'를 뽐냈다.
최용수는 '2002 한일 월드컵' 당시를 회상하면서 "국가대표 소집일 날, 장정구 파마를 하고 나타난 안정환을 보고 '저래서 축구경기 할 수 있겠나' 싶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히딩크 감독님이 안정환을 상당히 싫어했다"고 기습 공격해 안정환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안정환은 "히딩크 감독과 이야기 해 보셨느냐"고 물었고, 최용수는 "아마 그렇게 생각하셨을 것"이라고 추측성 공격을 퍼부었다.
이어 최용수는 골 세리머니계의 전설로 남아있는 '광고판 세리머니'와 관련된 소문에 대해 해명했다. 최용수는 1997년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 세리머니를 하려다 광고판 위에서 떨어진 바 있다.안정환은 "그 사건 이후 축구 인생이 하락세를 걸었다. 엄청난 징크스가 됐다"고 이야기한 바 있고, 이에 최용수는 "축구 인생에 흠집 나진 않았다. 오히려 축구에 눈이 떠졌다"고 해명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러시아 월드컵 죽음의 조에 대해서 최용수는 "오히려 첫 경기인 스웨덴을 잡고 가야한다. 그러면 멕시코는 해볼만하다. 마지막 독일전은 힘들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용수는 안정환, 이영표, 박지성이 각각 다른 방송사의 중계 해설자를 맡은 데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그는 "이영표는 축구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고, 박지성은 가장 최근에 은퇴해 축구의 흐름을 잘 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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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안정환에 대해서는 "해설자인데 축구를 관람하는 것 같다. 평소에 말이 많다가 축구 해설을 맡으면 말수가 적어진다"며 놀리다가도 "친근감 있는 해설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안정환은 "이영표와 박지성의 해설 스타일은 비슷하다. 차분하고 분석적이다. 둘이 치고 박고 싸우다가 마지막에는 제가 이기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세 명의 후배와의 선수 생활 후일담을 털어 놓았다. 안정환은 후배 박지성에 대해 "맨유에서 뛰고 있는 애한테 심부름을 시킬수가 없다. 영표는 말 시키면 자꾸 전도하려고 해서 못했다"며 "그러니까 날 자꾸 시키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최용수는 "안정환 빼고는 다 착했다"고 폭로해 'MC 안정환 잡는 최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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