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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재판 당시 원고단을 지원했던 후쿠야마 연락회의 소식지와 실존인물인 김문숙 단장의 관부 재판 기록을 통해 사실적인 역사 고증과 실존 인물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으려 많은 노력을 기울인 '허스토리'는 덤덤하지만 묵직한, 강한 울림을 전하며 보는 이들의 콧잔등을 시큰하게 만든다. 민규동 감독 특유의 따뜻한 인간애와 명품 배우들의 진한 명품 연기가 더해져 진정성 있는 휴먼 영화가 탄생한 것. 지난해 9월, '국민배우' 나문희의 명연기로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그려내 328만명의 관객을 사로잡은 '아이 캔 스피크'(김현석 감독)의 감동을 올해엔 김희애, 김해숙과 민규동 감독의 '허스토리'로 여운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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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굉장히 많이 만들어진 소재인 것 같지만 아직 많이 만들어진 상태도 아니다. 이제 시작이며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가 다뤄져야 한다. 이 영화는 법정 영화이기도 하고 여성들이 주인공인 여성 영화이기도 하다. 편안하게 보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희애는 "일본어도, 부산 사투리도 해야 했다. 솔직하게 부산 사투리는 어렵게 생각을 안하고 일본어 연기를 부담스러워했다. 그런데 막상 연기해 보니 어미 처리같은게 부산 사투리가 더 어려웠다. 자면서도 부산 사투리를 녹음해 들을 정도였다. '이만하면 됐다'라며 포기할 법도 하지만 할머니들 생각해서 더 열심히 했다. 가짜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다. 부산 사투리를 가르쳐준 선생님과 매일 지내며 배우려고 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우리 영화는 실존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그 부분이 매력적이었고 하고 싶었다. 막상 시작하니 그 부분이 부담스러운 숙제로 다가오기도 했다. 진짜처럼 보여야 한다는 것이 어려웠다. 또 민규동 감독이 굉장히 완벽주의자다. 머리가 좋은 편이 아니라서 최대한 외워서 현장에 가는데 그럴 때마다 민규동 감독이 조금씩 바꿔서 힘들기도 했다.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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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장에서도 그분들의 아픔을 연기하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웠다. 함께한 배우들이 내려놨다고 하는데 그만큼 가까이 다가가려 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했고 그만큼 뜨거운 장면이 나온 것 같다. 우리 영화가 남은 깊은 뜻이 있다. 아직 우리는 끝나지 않았다는 메시지가 다시 한번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해숙은 "사건 이후 할머니들의 삶과 재판 과정 등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 개인적으로 너무 부끄러웠다. 이번 기회에 많은 분이 이런 역사를 알아줬으면 좋겠다.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하신 분들도 돌아가신 분들도 있다. 아픈 상처를 가지고도 뜨거운 용기를 보인 사례다.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고 뭉클한 소회를 전했다.
이용녀는 "그동안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무겁고 아픈 역사라 피했다. 그러던 중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읽게 됐고 그 순간 더이상 피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 문제는 곧 내 문제이기도 하고 나라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 작품으로 인해 사회에서도 소용돌이가 일어났으면 좋겠다. 이런 문제가 다시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숙은 "이분들은 미투 운동의 시작이었다. 자신들의 가족, 주위분들의 비난 속에서도 밖으로 나와 큰 소리로 외쳤다. 그 지점이 너무 감사하고 우리도 그분들의 뜻을 이어가며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한편, '허스토리'는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 김선영, 김준한, 이유영, 이지하 등이 가세했고 '간신' '내 아내의 모든 것'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민규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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