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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오랜만에 볼 만한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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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두 드라마 모두 원작을 토대로 기획된 작품이다. '슈츠'는 동명의 미국 드라마를,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차이가 있다면 '슈츠'는 미국 드라마를 각색하면서 국내 정서를 반영하기 위해 원작과는 조금은 다른 전개를 보이고 있다.
원작은 가짜 변호사가 좌충우돌 사건 사고를 일으키고, 레전드 변호사가 그것을 수습하면서 두 사람 간의 브로맨스가 강화되고 성장하는 구조를 따른다. 하지만 국내판 '슈츠'는 가짜 변호사 고연우(박형식)와 업계 최강의 변호사 최강석(장동건)이 서로를 돕고 의지하며 성장하는, 좀더 끈끈한 브로맨스를 보여준다. 그외 인물 설정에도 조금씩의 변형을 가해 가족애 코드 등을 더했다. 그래서 시청자는 고연우와 최강석이 함께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 더욱 공감하며 둘의 브로맨스를 응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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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츠'의 막판 스퍼트에 탄력이 붙을지, 아니면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초반 버프에 힘이 실릴지도 관전포인트다. '슈츠'는 이제 종영까지 단 3회 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며 '슈츠'는 '메기' 김영호를 투입, 장동건을 위기에 몰아넣으며 긴장의 끈을 조였다. 원작 내용대로라면 장동건과 박형식이 힘을 합해 김영호를 몰아내지만, 결국 로펌은 다른 회사와 합병되는 위기를 맞게 될 터다. 국내판 '슈츠' 또한 원작의 구성을 그대로 가져와 시즌제를 예고할지, 아니면 또 다른 해피엔딩을 그려낼지 관심이 집중되는 순간이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초반부터 막강한 화제성을 무기로 시선을 장악하고 있다. 박서준 박민영은 '로코장인'과 '신흥 로코퀸'으로 벌써부터 인생캐릭터를 예약한 듯 차진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웹툰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두 사람의 비주얼 케미는 물론, 웹툰 실사화를 보는 듯한 싱크로율 높은 캐릭터 연기와 탄력적인 케미를 뽐내며 수렁에 빠졌던 로코물의 부활을 예고했다.
이렇게 '슈츠'와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비슷한 배경을 갖고 있지만 아주 다른 매력을 뽐내며 시청자를 유혹하고 있다. 과연 수목극 핏빛 시청률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핑크빛 주인공은 누가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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