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뚝심有 현실장르물"…정재영X정유미 '검법남녀', 상승세 타고 1위 오를까(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6-04 12:38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월화극 '검법남녀'는 새로운 시청률 왕좌를 꿰찰 수 있을까.

'검법남녀'는 피해자를 부검하는 괴짜 법의학자와 가해자를 수사하는 초짜 검사의 아주 특별한 공조를 그린 작품이다. 시작은 분명 미약했다. 5월 14일 첫 방송은 4.5% 4.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 최하위로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종합병원2' '반짝반짝 빛나는' '군주-가면의 주인' 등을 연출한 노도철PD의 디테일한 연출과 민지은 원영실 작가의 차진 대본, 그리고 정재영을 필두로 한 정유미 이이경 박은석 스테파니리 등 배우들의 열연이 합을 이루며 조금씩 입소문을 타더니 방송 10회 만에 5.8% 6.7%까지 시청률이 상승했다. 그 결과 SBS '기름진 멜로'를 제치고 월화극 2위에 안착했다.

현재 월화극은 1위를 차지했던 KBS2 '우리가 만난 기적'이 지난주 종영하며 왕좌가 비어버린 상태다. 이에 따라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검법남녀'가 왕관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4일 오전 11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세트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정유미는 "우리가 처음 대본을 읽을 때 글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대본이 정말 재미있었다. 그런 포인트에 공감해주신 것 같다. '우리가 만난 기적'이 끝나서 그 시청층을 끌어온다기 보다는 내용 자체가 풍성해진다. 초반에 인물 관계 설명을 했다면 이제는 앞으로 펼쳐질 사건들이 많기 때문에 시청률 상승으로 연결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도철PD는 "최근 법정물이 많은데 그것이 우리 드라마의 색깔이자 장점이라 생각했다. 지상파에는 종편 케이블과 달리 제약이 많다. 지금도 그렇다. 선정적인 피 튀김으로 보지 않고 법의관의 세계를 다루는 장르물로서 칭찬해주시는 분들이 조금 더 많으신 것 같아 다행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장르물로 대중적인 장르물을 만들고자 했다. 그것이 시청률 상승 요인이 된 것 같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차근차근 밝혀지면서 시청자분들이 좀더 공감하실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드라마가 끝났기 때문에 우리 드라마가 올라간다기보다는 우리 드라마 만의 장르물의 장점과 대중적인 색깔이 새로운 시청자를 끌어들인 느낌이다. 뚝심있게 끝까지 콘셉트를 유지하며 잘 마무리하고 싶다. 급하게 들어간 장르물이지만 나름의 행적을 남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첫 방송부터 괴짜 법의관 백범 역을 맡은 정재영의 하드캐리로 관심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정재영은 "장르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캐릭터와도 닮은 것 같다. 백범 캐릭터는 처음에 대본을 읽을 때 물론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이 인물에 대해 애정을 갖고 대변하고 싶었다. 속을 들여다 보면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표현하고 싶었다. 어느 정도 비슷한 부분은 있었다"고 전했다.

'검법남녀'는 초반 여주인공 정유미를 둘러싼 연기력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유미는 "분량이 이렇게 많은 작품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 시간과 체력을 많이 할애해야 했다. 감독님과 상의하며 잡아나가려고 했던 부분은 따뜻한 감성을 가진 은솔과 정반대인 백범이 만나면서 어떻게 변화할까 였다. 은솔의 마음을 염두에 두고 연기하려 했다. 초반에 아무래도 보여지는 부분이 많다 보니 부족한 부분이 더 많이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드라마의 잔혹성이나 캐릭터의 무리수가 엿보인다는 점은 '검법남녀'의 큰 약점이다. 특히 정유미가 맡은 은솔 캐릭터는 초짜 검사임에도 각종 사건 사고를 몰고다니며 '민폐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노도철PD는 "많은 검사분들께 물어보니 실제 많은 초임 검사들이 경험 많은 법의관들에게 많이 혼난다고 하더라. 한국 드라마 여검사는 흙수저 열혈 검사로 똑 부러지게 일한다. 그게 더 현실 같지 않았다. 실수하며 배워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은솔은 조금씩 본인이 갖고 있는 메모리와 오지랖을 바탕으로 딱딱한 남자와 교감하며 성장하고 있다"며 "자극적인 장면에 대해서도 작가님들이 많은 조사를 하셨다. 법의관도 살인자의 입장에서 실제로 그 행위를 해보고 조사를 한다. 그런 것이 범죄수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나름대로 수위를 조절하려고 했는데 불편하셨다면 사과 드린다. 원 의도는 법의관들이 살인마에 감정이입을 해서 범인을 잡아내는 법의관들의 애로와 고충사항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전국에 국과수 법의관이 30명 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 드라마는 다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다. 소수의 법의관들이 사명감으로 나라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직업적 디테일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정재영은 "시체 부검신 등은 반밖에 못 보여드려 아쉽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검법남녀'의 후반전 키포인트는 '뚝심'이다.

노도철PD는 "백범의 교통사고가 모든 키를 쥐고 있다. 그 이유가 오늘 방송에서 다 밝혀진다. 그러면 캐릭터에 대해서도 시청자분들이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다. 그를 통해 여러가지 이야기가 많이 녹아든다. 법의학 이야기를 하다 보니 살인사건 뿐 아니라 국과수가 다룰 수 있는 모든 사건으로 영역이 확대된다. 법의학의 장점은 메디컬 법의학 법정물 형사물 등 많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끝까지 시청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과연 '검법남녀'는 모든 부정적인 시선과 논란을 덮고 월화극 1위로 올라설 수 있을까.

'검법남녀'는 매주 월,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