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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OCN 토일극 '미스트리스'가 3일 종영했다.
사실 '미스트리스'는 초반부터 탈이 많았던 작품이다. 초반부터 한정원(최희서)와 권민규(지일주) 황동석(박병은)의 파격적인 베드신을 비롯해 자극적인 장면을 대거 삽입해 1,2회를 19금으로 설정했음에도 청와대에 국민 청원까지 올라가는 사태를 맞게 됐다. 불륜, 사제간의 부적절한 관계 등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사랑과 가정폭력 살인 등 온갖 자극적인 소재가 범벅이 된 덕분에 호불호가 심하게 갈렸고, 시청률 또한 저조한 성적으로 출발했다. 4월 28일 1.601%(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했던 작품은 1% 미만까지 시청률이 하락했다. 이는 근래 방송됐던 OCN 드라마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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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가인은 모두의 우려를 차분하게 종식시켰다. 겉보기에는 여전히 여리고 청순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물러나지 않는 외유내강형 캐릭터를 섬세한 감정 연기로 풀어내며 몰입을 높였다. 남편을 잃고 딸을 지켜야 한다는 강인한 모성애부터 새로운 사랑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 닥쳐오는 위협에 대한 공포,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카리스마 등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확실한 연기변신에 성공했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신현빈 최희서 구재이 이상희 김호정 등 여배우들과의 케미와 워맨스 또한 인상적이었다. 6년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확실한 재발견을 이끌어낸 셈이다.
한가인을 중심으로 한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미스트리스'는 수동적으로만 그려졌던 장르물 속 여자 캐릭터의 고정관념을 깨고 신선한 시선과 메시지를 전달한, 참신한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앞으로 한가인이 보여줄 또 다른 연기 변신에 대한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미스트리스' 후속으로는 정경호 박성웅 고아성 오대환 주연의 '라이프 온 마스'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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