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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국민첫사랑→장르퀸…'미스트리스' 해피엔딩, 한가인의 재발견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6-04 07:4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OCN 토일극 '미스트리스'가 3일 종영했다.

3일 방송된 '미스트리스'는 김영대(오정세)의 비극적인 최후와 장세연(한가인)의 해피엔딩이 그려졌다. 김영대에게 납치당했던 한상훈(이희준)은 밧줄이 풀린 틈을 타 김영대의 악행을 증명하는 동영상을 찍어 보냈다. 그가 보낸 동영상을 본 장세연과 친구들은 한상훈이 감금된 곳으로 찾아갔다. 그러나 그곳에서 마주친 건 김영대였다. 김영대는 장세연에게 자살을 종용했지만, 장세연은 굴하지 않았다. 몸 싸움 끝에 김영대를 밀어 떨어뜨렸다. 장세연과 친구들은 김영대가 죽은 줄 알고 그의 시체를 처리하려 했다. 그러나 김영대는 살아있었고, 박정심(이상희)은 돌로 그를 때려죽였다. 그리고 자신이 김영대를 죽였다고 자수했다.

장세연은 딸과 함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죽은 줄 알았던 한상훈과 재회, 행복한 해피엔딩을 맞았다.

사실 '미스트리스'는 초반부터 탈이 많았던 작품이다. 초반부터 한정원(최희서)와 권민규(지일주) 황동석(박병은)의 파격적인 베드신을 비롯해 자극적인 장면을 대거 삽입해 1,2회를 19금으로 설정했음에도 청와대에 국민 청원까지 올라가는 사태를 맞게 됐다. 불륜, 사제간의 부적절한 관계 등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사랑과 가정폭력 살인 등 온갖 자극적인 소재가 범벅이 된 덕분에 호불호가 심하게 갈렸고, 시청률 또한 저조한 성적으로 출발했다. 4월 28일 1.601%(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했던 작품은 1% 미만까지 시청률이 하락했다. 이는 근래 방송됐던 OCN 드라마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다.


그러나 '미스트리스'는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제 갈길을 걸었다. 김영대와 장세연을 중심으로 미스터리 요소를 촘촘히 쌓아올리며 극적 긴장감을 더했다. 첫회부터 등장한 의문의 시체를 등장시키며 죽은 남자는 누구일지, 그리고 네 명의 친구들은 왜 살인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궁금증을 갖게 했고 장세연과 김은수(신현빈) 한정원(최희서) 도화영(구재이)의 주변 남자들의 정체도 베일을 벗으며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감각적인 연출과 촘촘한 대본이 뒷받침 하는 가운데 배우들은 열연으로 극을 이끌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빛난 건 한가인의 연기 변신이었다. 한가인은 데뷔 초부터 올리비아 핫세를 닮은 외모로 '원조 국민 첫사랑'으로 군림했던 스타다. 하지만 특출난 외모에 가려 연기력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었다. 그런 한가인이 데뷔 이래 처음 장르물을 맡는다고 했을 때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쏠렸던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한가인은 2012년 '해를 품은 달' 이후 출산과 육아에 전념하느라 6년 간의 공백을 맞았던 상황.

그러나 한가인은 모두의 우려를 차분하게 종식시켰다. 겉보기에는 여전히 여리고 청순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물러나지 않는 외유내강형 캐릭터를 섬세한 감정 연기로 풀어내며 몰입을 높였다. 남편을 잃고 딸을 지켜야 한다는 강인한 모성애부터 새로운 사랑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 닥쳐오는 위협에 대한 공포,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카리스마 등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확실한 연기변신에 성공했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신현빈 최희서 구재이 이상희 김호정 등 여배우들과의 케미와 워맨스 또한 인상적이었다. 6년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확실한 재발견을 이끌어낸 셈이다.

한가인을 중심으로 한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미스트리스'는 수동적으로만 그려졌던 장르물 속 여자 캐릭터의 고정관념을 깨고 신선한 시선과 메시지를 전달한, 참신한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앞으로 한가인이 보여줄 또 다른 연기 변신에 대한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미스트리스' 후속으로는 정경호 박성웅 고아성 오대환 주연의 '라이프 온 마스'가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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