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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욱일기 논란'과 그에 따른 '사과문 논란'을 겪은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 연(한국 이름 연상엽)이 두 번째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와 함꼐 영문으로도 글을 게재했는데, 이 글에서의 '뉘앙스 차이'가 대중들의 분노를 가중시켰다. 스티븐 연은 영문으로 "우리 문화의 한 부분을 보여주는 일"이라며 "엄지선가락으로 스와이프(페이지 넘기기) 한 번, 엉뚱한 곳에 도착하거나, 아무 생각 없이 인터넷을 스크롤 한 것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인터넷 속 세상은 허술하다. 불완전한 플랫폼을 이용해 우리를 표현한단 점이 슬프다"는 글을 남겼다.
이 글은 해석과 관련된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 한국 홍보 전문가로 활동하고있는 성신여자대학교 서경덕 교수가 " "한국어 사과와 영어로 된 사과가 확연히 다른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한국어로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지만, 영어로 된 사과문에서는 '이번 일은 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넘기기 한 번, 실수로 좋아요를 누른 것. 생각 없이 스크롤을 움직인 것으로 사람을 판단한다'면서 '인터넷 세상은 굉장히 취약하다. 우리를 표출하는데 이런 플랫폼을 쓰고 있다는 것이 슬프다'고 했는데 이 같은 글은 자칫 '인터넷 상에서의 실수 한 번으로 사람을 재단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고 지적해 논란이 더해졌다. 서경덕 교수는 이 영문 입장문의 내용을 지적하며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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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많은 사람들과 팬 분들의 걱정스러운 메시지로 인해 이 문제에 대한 저의 무지함을 깨닫게 됐고, 제가 처음에 급하게 올린 사과문이 더 많은 아픔과 실망을 드렸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상처 입은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한국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이번 일이 제게는 중요한 배움의 과정이 되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것을 약속 드립니다. 진심으로 사과합니다"라고 재차 사과했다.
스티븐 연은 이후 17일 열리는 '버닝'의 칸 현지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같은 날 '버닝' 측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스티븐 연의 참석을 확인해주면서도 해당 내용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는 논의도 된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현재 2차 사과문까지 올린 상황에서도 대중들의 분노는 여전히 남은 상황. 스티븐 연의 사과문과 더불어 기자회견에서의 발언 등이 "한국에서 더 활동하고싶다"고 밝혔던 그의 앞으로를 열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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