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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욱일기 논란' 스티븐 연, 사과문 삭제→2차 사과..용서받을까(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5-13 17:49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욱일기 논란'과 그에 따른 '사과문 논란'을 겪은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 연(한국 이름 연상엽)이 두 번째 사과문을 게재했다.

스티븐 연은 지난 11일 '욱일기(전범기) 논란'에 휩싸였던 바 있다. 자신이 출연했던 영화인 '메이햄'을 연출했던 조 린치 감독이 자신의 SNS에 올렸던 '욱일기 셔츠 입은 소년'의 사진을 보고 '좋아요'를 누른 것이 문제가 됐다. 한국계 배우인 스티븐 연이 욱일기에 호감의 표시를 했던 것이 문제가 됐고 한국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에 스티븐 연은 13일 이른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1차 사과문을 게재했다.

스티븐은 연은 "최근 제 동료의 어린시절 사진과 관련, 사진 속 상징적 이미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실수를 만들었다. 저의 부주의함으로 인해 상처 입으신 분들에게 사과드린다. 저 역시 한국 역사의 참담했던 순간과 관련된 모든 메시지, 이미지를 절대 가볍게 여기지않고 있다. 인터넷 상에서의 실수가 저의 모든 생각과 신념을 단정 짓는 것에 큰 슬픔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이와 함꼐 영문으로도 글을 게재했는데, 이 글에서의 '뉘앙스 차이'가 대중들의 분노를 가중시켰다. 스티븐 연은 영문으로 "우리 문화의 한 부분을 보여주는 일"이라며 "엄지선가락으로 스와이프(페이지 넘기기) 한 번, 엉뚱한 곳에 도착하거나, 아무 생각 없이 인터넷을 스크롤 한 것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인터넷 속 세상은 허술하다. 불완전한 플랫폼을 이용해 우리를 표현한단 점이 슬프다"는 글을 남겼다.

이 글은 해석과 관련된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 한국 홍보 전문가로 활동하고있는 성신여자대학교 서경덕 교수가 " "한국어 사과와 영어로 된 사과가 확연히 다른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한국어로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지만, 영어로 된 사과문에서는 '이번 일은 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넘기기 한 번, 실수로 좋아요를 누른 것. 생각 없이 스크롤을 움직인 것으로 사람을 판단한다'면서 '인터넷 세상은 굉장히 취약하다. 우리를 표출하는데 이런 플랫폼을 쓰고 있다는 것이 슬프다'고 했는데 이 같은 글은 자칫 '인터넷 상에서의 실수 한 번으로 사람을 재단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고 지적해 논란이 더해졌다. 서경덕 교수는 이 영문 입장문의 내용을 지적하며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스티븐 연은 첫 번째 사과문을 게재 후 40분만에 삭제한 뒤 침묵을 지켰으나, 같은 날 오후 5시께 다시 한 번 입장문을 게재했다. 스티븐 연은 이 입장문에서 앞서 올렸던 사과문에서 미흡했던 점에 대해 용서를 구했다. 스티븐 연은 "최근에 제가 제대로 생각하지 못하고 지인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어린 시절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저의 무지함으로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의 실수, 특히 어떤 방식으로든 가볍게 다루어서는 안되는 역사의 상징에 대한 부주의가 얼마나 사람들에게 깊게 영향을 미치는지 배우게 되었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람들과 팬 분들의 걱정스러운 메시지로 인해 이 문제에 대한 저의 무지함을 깨닫게 됐고, 제가 처음에 급하게 올린 사과문이 더 많은 아픔과 실망을 드렸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상처 입은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한국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이번 일이 제게는 중요한 배움의 과정이 되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것을 약속 드립니다. 진심으로 사과합니다"라고 재차 사과했다.

스티븐 연은 이후 17일 열리는 '버닝'의 칸 현지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같은 날 '버닝' 측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스티븐 연의 참석을 확인해주면서도 해당 내용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는 논의도 된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현재 2차 사과문까지 올린 상황에서도 대중들의 분노는 여전히 남은 상황. 스티븐 연의 사과문과 더불어 기자회견에서의 발언 등이 "한국에서 더 활동하고싶다"고 밝혔던 그의 앞으로를 열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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