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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오역 지적 처음 아닌데...'어벤져스3' 왜 유독 논란일까(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4-27 13:4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개봉과 동시에 시작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 이하 '어벤져스3')의 오역 논란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최대 사전 예매량, 최고 오프닝 스코어, 최단기간 100만 관객 돌파까지 매일 같이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역대급 흥행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는 '어벤져스3'. 역대급 호평을 이어가고 있는 '어벤져스3'가 자막 오역 논란으로 오점을 만들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관객들과 영화팬들은 청와대 게시판에 '어벤져스3'의 번역을 맡은 박지훈 번역가의 영화 번역을 반대하는 청원글까지 올라왔을 정도다. 이에 대해 '어벤져스3'의 국내 홍보를 밭고 있는 홍보사 측은 "해석의 차이 일 뿐"이라고 밝히며 자막 변경 가능성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어벤져스3' 측의 입장에도 논란은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27일에는 방송인이자 유명 영화 평론가 허지웅이 자신의 SNS를 통해 "미국에 개봉한 한국영화에서 등장 인물이 죽기 직전 '씨X...'라고 말했는데 영어 자막으로 'seed'가 나왔을 때, 우리는 그걸 해석의 차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라며 '어벤져스3'의 오역을 꼬집었다. 허지웅의 설명은 영화 쿠키 영상의 오역을 꼬집은 것. 쿠키 영상에 등장한 닉 퓨리(사무엘 L 잭슨)이 "Mother F..."이라며 욕설을 하는데, 자막에는 이 대사가 '어머니'로 번역됐다.

사실 외화의 번역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많은 영화들이 외화 속 캐릭터들의 대사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고 번역하는 과정에서 지나친 유행어 사용 등이 관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하지만 '어벤져스3'의 번역 논란은 유난히 뜨겁다. '어벤져스3'가 수많은 팬들을 이끌고 있는 화제작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관객들의 원성을 사는 가장 큰 이유는 이번 번역이 영화의 중요 방향이나 메시지 자체를 바꾼다는 것에 있다. 앞서 있었던 영화의 번역 논란이 말 그대로 '해석의 차이'로 치부하고 넘길 수 있을 정도의 논란이었고 영화 속 유머나 재치의 표현 부족 등에 그쳤기 때문에 영화 전체의 메시지를 변동시킬 정도는 아니었다는 것과 확실히 다른 경우인 것.(※다음 문단에는 '어벤져스3'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 돼 있습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영화 후반부의 빌런 타노스(조쉬 브롤린)의 대사다. 영화 말미 '어벤져스'의 히어로들은 물론 지구인들의 절반을 먼지로 만들어버린 타노스는 "We're in the end game now"라고 말한다. 영화에는 이 대사가 "이제 끝났어"라고 해석됐다. 마치 타노스가 계획했던 모든 일들을 전부 수행했으며 더 이상이 일을 벌리지 않을 것 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 대사는 "이제 다 왔다" 혹은 "이제 최종 단계다" 등으로 번역되어야 했다. 타노스의 우주 정복 계획이 이제 막 발을 뗀 것에 불과하며 '어벤져스3'가 이렇게 끝이 나는 게 아닌, 내년 개봉하는 '어벤져스4'로 이야기가 이어진다는 의미가 내포된 중요한 대사이기 때문이다.

한편, '어벤져스3'의 번역을 맡은 박지훈 번역가는 영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 '토르: 다크 월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앤트맨', '닥터 스트레인지' 등 다수의 마블 스튜디오의 번역을 맡았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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