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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음식의 맛, 지식부터 주문 꿀팁까지...차원 다른 미식 방랑기가 첫 전파를 탔다.
다음날 청두의 조식거리를 찾은 그는 중국의 빵을 소개했다. 흙설탕떡 홍까우부터 중국식 페이스트리 쥔뚠궈꾸이까지 맛있게 먹고 시작한 하루였다. 백종원은 "흙설탕 떡은 생갭다 달지 않고 맛있다"고 평했고, 기름에 튀긴 후 아래 오븐에서 한번 더 구운 ?뚠궈꾸이에 대해서는 "미슐랭 별 받았다고 해가지고 들어와있는 빵집이 이렇게 달짝지근한데 그집보다 맛있다. 파리에서 페이스트리 사 먹어도 이게 더 맛있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다음으로 찾은 집은 청두의 유명한 마파두부 전문집. 백종원은 "마파두부의 뜻은 곰보 할머니라는 뜻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욕쟁이 할머니 순두부 그런식"이라며 "사천음식의 시작은 청두에서 시작됐고, 마파두부는 사천음식의 대표다. 이 집을 찾은 것은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한국의 것과의 맛 차이가 크다. 중국 마파두부는 마한맛 싸한맛도 섞여 있어서 낯설을 수 있다. 두반장의 맛이라는게 이건가 보다 생각하면 계속 땡긴다"며 "값도 엄청 싸다. 밥이 무한리필에 3700원이다"라고 말했다.
다음 행선지는 청두의 최고 관광지 콴자이샹즈. 전형적인 관광지답게 사천의 먹거리가 많이 있었다. 백종원은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는 길을 살짝만 벗어나면 의외의 맛집을 발견할 수 있다"며 의외의 맛집 팁까지 공개했다. 그가 선택한 식당은 막창 국수(페이창편). 대창까지 추가한 그는 "우리나라 순대국밥 같이 중국 사람들이 많이 먹는 음식"이라며 "이 음식의 특징은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당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먹을 건 많은데 시간이 없다"며 꼭 먹어야 할 청두 음식으로 탄탄면을 꼽았다. 백종원은 탄탄면 제일 적은 양을 시키더니 "그래야 다른 음식을 더 먹을 수 있다"며 미식가의 면모를 드러냈다.
백종원은 "중국어를 식당 메뉴판으로 배웠다"며 "뭐가 맛있지 않느냐는 대화로는 한시간 이상 할 수 있는데 다른 이야기는 못 알아듣는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다음날 청두관음각을 찾은 백종원은 궁보우지딩과 직접 만든다는 두부를 시켜서 맛보고 감탄했다. 그는 "궁보우라는 사람이 먹고 싶었던 돼지고기를 육각형으로 썬 고기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여행 팁도 공개했다. 백종원은 "여행하시다가 '어향'이라는게 붙어 있으면 무난하다"며 "물고기 향기라는 뜻인데 어떤 사람이 예전에 생선 음식에 쓰려고 양념을 만들었는데 다른 음식에도 다 잘맞더라. 그래서 '어향'이 들어간 음식이면 웬만큼 맛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행선지는 청두의 직장인 거리. 점심시간 직장인들이 찾는 식당 거리를 찾은 백종원은 손님이 가장 많은 식당을 찾았다. 그곳에서 족발오리고기덮밥을 시킨 그는 "인기가 있는 이유가 있다. 맛있다"며 폭풍흡입했다. 위기도 있었다. 잠시 반찬을 리필하러 간 사이 주인이 백종원의 식사를 치웠고, 결국 다 섞여진 음식을 보고 포기했다.
청두의 마지막 밤. 백종원은 유명 훠궈 집에서 대기하면서 많이 좋아진 중국의 식당 서비스를 실감했다. 차와 과자를 맛보던 백종원은 "우리도 배울 게 많은 접대 서비스"라고 칭찬했다.
백종원은 사천 음식에 대해 "매운게 대표가 아닌 융화가 특징"이라며 "누가 대표가 아닌 모든 것이 조화로운 음식이 사천음식"이라고 정의했다.
백종원의 먹방은 음식 지식의 깊이감에서 타 먹방 방송과 차이가 났다. 그 지역을 이미 골목까지 잘 꿰고 있고, 음식의 기원과 음식명 뜻까지 설명했다. 맛표현의 대가인만큼 보는 찰떡같은 표현력으로 시청자들의 군침을 유발했다. 처음 간 식당에서 실패하지 않는 주문 꿀팁까지 대방출했다. 백종원의 다음 미식방랑기는 홍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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