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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키스 먼저 할까요' 감우성이 달라졌다. 그래서 더 기적을 기대하고 싶다.
손무한은 안순진 덕분에 변화하기 시작했다. 안순진의 요구사항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아픈 뒤 처음으로 딸 손이든에게 진심으로 다가섰다. 지금껏 손무한은 딸이 자신의 아픔을 알아챌까 두려워 딸을 애써 밀어냈다. 그러나 손이든은 아빠의 아픔을 알게 됐다. 넋이 나간 채 눈물을 뚝뚝 흘리는 딸을 본 손무한. 그는 슬픔을 감추며 돌아서려는 딸을 제 품에 안았다. 부녀의 애틋한 마음이, 이들에게 허락된 시간이 길지 않다는 상황이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안순진의 감정, 손무한의 감정, 안순진과 손무한의 서로를 향한 감정, 손무한과 손이든의 감정. 극중 모든 인물들의 감정이 상황에 따라 큰 진폭으로 움직였다. 차곡차곡 극을 따라온 시청자들은 어느새 극중 인물들의 감정에 흠뻑 빠져 함께 웃었고 함께 눈물 지었다. 동시에 이토록 아프고 가여운 사람들에게 행복이 찾아오길, 꽃길이 펼쳐지길 더욱 애타는 마음으로 바라게 됐다.
손무한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마냥 슬프지 않은 것은 안순진의 사랑으로 인해 시작된 변화이며, 그 사랑과 함께 서로에게 기적이 되어주고 싶은 두 사람의 진심이 있기 때문이다. 이날 두 사람은 함께 병원을 찾았다. 안순진은 손무한이 신약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입원을 강행하고자 했다. 희망 따위 버리고 존엄사를 준비했던 얼마 전의 손무한으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 그만큼 안순진으로 인해 손무한이 달라진 것이다.
많은 시청자들이 "제발 손무한 살려주세요"를 외치고 있다. 동시에 이 바람이 이뤄질지 애타는 마음으로 드라마를 지켜보고 있다. 손무한의 변화가 운명을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들지, 이들 앞에 행복 꽃길이 펼쳐질 수 있을지 기대하게 한다. 손무한과 안순진이 서로에게 그렇듯, 시청자 역시 무진 커플에게 기적이 찾아오길 바라며 '키스 먼저 할까요' 마지막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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