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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조한철·김명곤 '신과함께2' 투입, 오달수·최일화 무게 견뎌라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3-28 09:21 | 최종수정 2018-03-28 09:40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조한철과 김명곤이 성추문을 일으킨 오달수, 최일화를 각각 대신해 올여름 기대작인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 김용화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 제작)에 투입됐다.

'신과함께2' 제작진은 오는 4월 초 재촬영을 앞두고 오달수를 대신해 조한철을, 최일화를 대신해 김명곤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오달수, 최일화의 촬영 분량은 모두 통편집, 폐기될 예정. 조한철과 김명곤을 통해 두 번째 시리즈의 재정비에 나서게 됐다.

앞서 '신과함께2'는 한국만화 명작 100선에 선정된, 주호민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지난해 12월 개봉한 1편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1', 김용화 감독)은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 누적 관객수 1441만366명(영화진흥위원회 공식통계 2월 기준)을 동원했다. 공식통계 기준으로 '명량'(14, 김한민 감독)에 이어 역대 흥행 2위를 기록했다. 이렇듯 '신과함께1'은 그야말로 충무로에서 오랜만에 거둔 메가 히트작으로 올여름 2편 개봉을 확정 지으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3월 초, 예상치 못한 출연 배우 오달수, 최일화의 성 추문 파문이 터지면서 개봉을 앞두고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었다. 특히 오달수는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망자의 재판을 담당하는 판관1로 활약해 그 피해는 더욱 컸다. 물론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큰 비중을 담당하는 주연은 아니지만 망자의 재판을 진행하는 스토리에 있어서 임원희와 함께 큰 존재감을 드러냈던 그이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무엇보다 오달수는 '신과함께1'에 이어 '신과함께2'에서도 수홍(김동욱)을 비롯해 새로운 재판을 진행하는 장면에서 등장,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중이었지만 이번 성 추문 파문으로 전면 재 작업에 들어가게 된 것. 여기에 뒤늦게 최일화가 '신과함께2'에서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러모로 난처하게 된 '신과함께'는 결국 오달수, 최일화를 하차시키고 두 사람을 대신할 새로운 배우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개봉을 4달 앞둔 '신과함께' 측은 가편집을 완성한 뒤 디테일한 CG작업 중이었던 상황이었다. 갑작스레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려 김용화 감독을 비롯해 모든 제작진이 동분서주했지만 오달수, 최일화의 파장이 너무 컸기에 쉽사리 출연하겠다는 배우들이 없어 애를 먹었다는 후문. 특히 오달수가 맡은 판관 역은 전편에서 비중도 상당했고 오달수라는 이미지가 각인돼 배우들이 출연을 꺼리기도 했다. 또한 오달수를 대체할 만큼 존재감이 강한 충무로 신 스틸러가 없기도 했고 오달수와 친분 때문에 출연을 고사하는 경우도 많았다. 생각지도 못한 캐스팅 난항이 계속됐던 가운데 최근 조한철이 어렵게 출연을 확정하면서 막막했던 '신과함께2'의 물꼬를 텄다.

1998년 연극 '원룸'으로 데뷔한 조한철은 영화 '박하사탕'(99, 이창동 감독) '극장전'(05, 홍상수 감독) '방자전'(10, 김대우 감독) '김종욱 찾기'(10, 장유정 감독) '모비딕'(11, 박인제 감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11, 민규동 감독) '커플즈'(11, 정용기 감독) '연가시'(12, 박정우 감독) '숨바꼭질'(13, 허정 감독) '간신'(15, 민규동 감독) '곡성'(16, 나홍진 감독) '럭키'(16, 이계벽 감독) '판도라'(16, 박정우 감독) '특별시민'(17, 박인제 감독) '침묵'(17, 정지우 감독) 등 그동안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은 실력파 배우다. 최근에는 tvN 드라마 '마더'에 출연, 겉으로는 투덜이처럼 보이지만 집요하고 포기를 모르는 성격을 지닌 형사 창근으로 호평받았다.

이미 충무로에서는 잔뼈가 굵은 '명품 조연'으로 꼽히던 조한철은 '신과함께2' 출연을 두고 신중하게 고심한 끝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개봉 전까지 '오달수'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겠지만 오달수와 다른 자신만의 연기 색과 매력으로 판관 역을 소화, 관객에게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겠다고 제작진을 향해 다짐했다는 전언이다.


조한철과 함께 '신과함께2'에 투입된 김명곤 역시 최일화 못지않은 화려한 이력을 가진 명배우 중 하나로 제작진의 기대를 받고 있다. 1975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김명곤은 이후 배우 생활을 잠시 중단하고 신문 기자, 고등학교 교사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후 연예계로 복귀, '서편제'(93, 임권택 감독) '태백산맥'(94, 임권택 감독) 등에 출연하며 활약했고 1993년 열린 제14회 청룡영화상에서는 '서편제'로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기도 했다. 또한 2006년에는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1년 2개월 재임했다. 최근엔 '대립군'(17, 정윤철 감독) '강철비'(17, 양우석 감독) 등에 출연하며 관객을 만난 김명곤은 '신과함께2'로 다시금 관객을 찾을 전망이다.

조한철, 김명곤은 '신과함께2'에서 오달수, 최일화의 파문을 지워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얻게 된 상황. 두 배우 모두 연기력에 있어서는 실력을 인정받은 고수 중 고수로 논란의 무게를 견디고 올여름 극장가에 또 한 번 '신과함께'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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