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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먼저 할까요' 감우성 김선아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
이미라(예지원 분)와 넋두리 하던 중 안순진은 다시금 절실하게 깨달았다. 손무한을 사랑하고 있음을, 그 역시 아니라고 하지만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결국 안순진은 손무한이 있는 집으로 향했다. 그 시각 손무한 역시 두려움과 안타까움에 들어가지 못하고 집 앞에서 머뭇대고 있었다. 큰 슬픔 폭풍이 밀려왔지만 두 사람은 언제나 그랬듯 덤덤한 척 함께 집으로 들어갔다.
손무한이 아프다는 것을 안 것만으로도 안순진은 큰 슬픔에 빠졌다. 그러나 또 하나의 슬픔 인연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손무한의 옷가지를 정리하던 중, 눈에 익은 만년필을 발견한 것. 이 만년필은 과거, 안순진이 딸 소송의 증언을 부탁하기 위해 찾아갔던 광고회사에서 봤던 물건이었다. 당시 빗속에서 안순진의 부탁을 거절하고 차에 탄 남자가 떨어뜨린 만년필인 것.
방송 말미 공개된 에필로그에서는 안순진의 딸 소송이 다시 시작될 수 있도록 탄원서를 제출한 사람이 손무한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손무한이 안순진에게 떠나라고 마음에 없는 말을 했음에도 혼인신고 한 이유도 밝혀졌다. 손무한은 자신의 모든 것을 안순진에게 남기려 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에도, 그를 차마 떠날 수 없었던 여자. 차가운 말로 애써 그녀를 밀어내려 했음에도, 그녀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는 남자. 이들을 둘러싼 인연과 상황이 슬픔의 연속임에도 시청자가 눈과 마음을 뗄 수 없는 것은 손무한과 안순진의 마음 속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공감하며 몰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두 남녀 손무한과 안순진이 있기에, 그들의 사랑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깊기에, 손무한 안순진을 연기하는 배우가 감우성과 김선아이기에 '키스 먼저 할까요' 시청자는 마음으로 바라고 또 바라게 된다. 제발 두 사람이 그냥 사랑할 수 있기를. 두 사람 앞에 꽃길이 펼쳐지기를.
매회 안방극장 눈물샘을 터뜨리며 명품 멜로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