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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미코 출신 탤런트가 중견 남자 배우의 과거 성추행을 폭로했다.
1980년대 미코 출신으로 한 방송사의 공채 탤런트로 활동했던 A씨는 18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36년 전 아픈 기억을 털어놨다.
그의 아내도 배우라고 했다. A씨는 "그분과 그 분의 아내에 대한 소식을 매스컴을 통해 접할 때 무척 힘들었다"며 "그 기억과 스칠 때 그냥 눈물부터 났기에 오늘 이야기를 ?어놓게 됐다"고 이유를 말했다.
묻으려고도 했지만 최근 미투 운동을 접하며 그 때 그일이 다시 떠오르며 아팠다. 제 딸도 이 일을 알고 있다. 딸이 "엄마. 아픈 거 싫다. 클리어하자. 이건 엄마가 해야 한다"고 응원해 용기를 냈다고.
사건 직후에도 가해자 B씨와 함께 드라마에 출연하기도 했다. A씨는 "B씨가 대본 연습 때 저를 보고 당황한 눈빛을 보였다"며 "함께 일하고 싶지 않았지만 작가와 PD가 써주겠다는데 공채 탤런트로 첫 출연이었고 주요배역이었는데 그걸 마다하면 매장 당하던 시절이었다"고 회상했다.
가해자 B씨의 집들이와 B씨의 아내가 아이를 낳았을 때도 방문했다. A씨는 "지금 같다면 절대 안갔겠지만 그때는 제작진이든 연기자든 잔뜩 몰려다니던 때였다. 그거 빠지면 따돌림을 당하는데 어떻게 빠질 수 있겠나"라며 "속으로는 '이런 데도 와야 되는 거구나' '이런 데 와 있는 게 맞나' '이게 정상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한마디로 비참했다"고 회상했다.
B씨의 아내와도 한 작품에 출연한 적도 있었다. A씨는 "배우가 힘들어 가요프로그램 MC로 활동했는데 저를 아끼던 드라마 PD분이 준비하던 드라마에 캐스팅 제의를 받았다. 하필이면 그분의 아내분과 함께 출연하는 드라마였고 거의 모든 신이 딱 붙어 있어야 하는 역할이었다. 아내분에게 그 일을 이야기할 수도 없었고 너무 고통스러웠다. 이후에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이 세계는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떠났다. 그 이후로 아이를 낳고 평범하게 살아왔다"고 말했다.
A씨는 그동안 사과 한번 없던 B씨와 나눈 카톡을 공개했다. A씨는 "최근에 '요즘 #metoo 운동으로 온 세계가 이슈가 되고 있죠. 저도 오래전 힘들었던 일로(여의도 관광호텔 일 기억하시죠?) 어린 나이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힘들었던 일들, 모든 것이 고통스러워서 도망치고 싶었던 기억들이 오랜 세월 지나도 잊혀지지 않고 있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이에 B씨는 "식사와 사과도 하며 약속 잡아 연락드린다"고 하더니 A씨가 답이 없자 "사과 드립니다. 정말 진심 담아 사과드립니다. 직접 만나 사과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연이어 문자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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