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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역시 대한민국 대표 사랑꾼이었다. 따뜻하고 배려 넘치는 최수종표 '금슬학개론'이 전국 여심에 마음에 자그마한 힐링을 선사, 목요일 밤을 훈훈한 웃음으로 수놓았다.
이날 최수종은 특별한 이유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과 아내 하희라의 관계를 둘러싼 근거 없는 소문들을 종식시키겠다고 선언한 것. 특히 최수종은 "제가 하희라 씨를 때린 뒤 이벤트를 해준다, 이혼 도장 찍는 것을 봤다는 둥 (루머가 계속 있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크니까 (혹시 상처받지 않을까 걱정돼서 나왔다)"라고 전해 안타까움의 탄식을 터뜨리게 만들었다.
최수종은 결혼생활 25년동안 아내 하희라와 한 번도 부부싸움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신경전 같은 것들이 있을 수는 있지만 남들이 봤을 때 '싸운다'라는 것은 해본 적이 없다. 아내가 이야기를 하면 듣는다. 그러면 '내가 미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여 감탄을 자아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이타적인 최수종의 마인드에 놀란 MC들이 "하희라씨가 늘 옳지만은 않을 거 아니냐"라고 묻자 최수종은 "100% 옳다"고 단언하며 범죠가 사랑꾼의 면모를 드러냈다.
최수종은 아내사랑의 비결에 대해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답했다. 최수종은 "아버지가 항상 일요일은 남자들이 집안일을 하는 날이라고 말하셨다. 부모님께서 팔베개 하고 누워계신 모습도 많이 봤다"며 가족대대로 이어진 '아내사랑' DNA를 자랑했다. 뿐만 아니라 최수종은 아내와 생활습관이 충돌할 때조차 "이럴 때 내 아내를 나의 시선이 아니라 장인어른의 시선으로 보면 된다"며 반론의 여지가 없는 '금슬학개론'을 펼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최수종은 하희라와의 첫 만남을 회상해 눈길을 끌었다. 최수종은 "'젊음의 행진'이라는 프로그램의 MC로서 처음 만났는데 그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후 영화를 찍는데 감독님께서 '상대역은 누가 좋겠냐'고 물어보더라. 하희라 씨라고 했다"며 사심 캐스팅을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급기야 최수종은 "두 번째 영화도 하희라 씨와 한 뒤, 세 번째 영화에서는 감독님께서 '이번엔 다른 여배우와 분위기를 바꿔서 해보자'고 하더라. 그래서 '다른 배우라고 하십시오. 저는 안 합니다'라고 했다"며 떡잎부터 남달랐던 일편단심 아내사랑을 드러내 여심을 저격했다.
이처럼 빈틈 없는 최수종의 '아내사랑'에 위기감(?)을 느낀 임백천과 이현우 역시 다급하게 부부애를 과시하기 시작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백천은 "아내는 내게 과분한 사람"이라며 아내 찬양을 쏟아내는가 하면, 이현우는 "아내와 결혼한 뒤 다시 태어났기 때문에 나는 9살"이라며 무리수를 투척해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한편 전염성 강한 최수종교는 여성 시청자들에게는 힐링을, 남성 시청자들에게는 깨달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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